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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mie 제이미로그 Jan 23. 2024

조금 늦은 2023년 회고록 및 2024년 계획표

올해는 꼭 나의 루틴으로 만들자!

이제 어느덧 영국에서의 삶도 1년 6개월이 지나간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이라도 2023년 나의 회고록과 2024년 계획표를 작성하고자 한다. 원래 새해 지나고서 쓰는 목표가 작심삼일을 벗어날 수 있고 오히려 예비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먼저, 2023년을 되돌아보면

1. 비자 문제에서 해방되었다! : 타지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본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비자 문제. 항상 내가 영국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고 생각해야 했다. 물론, 영국에서의 한정적인 시간을 즐기고 자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에게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나의 경우에는 영국에서 더 있고 싶은 마음도 크고, 아직 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아 아쉬웠기에 비자 신청 기간 동안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비자 신청하고 있었던 한국의 시간을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해서 아쉽기만 하다. 올해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 여행을 갈 예정인데, 그때는 홀가분히 여행하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비자는 취업비자 (Work-permit Visa, Tier 2)로 투잡이 인정되지 않고, 영국에서의 사업이나 운동선수로의 활동 등이 금지되지만 현재 회사에서 5년 간 존버를 한다면 후에 영주권(Permanent Residence)을 신청할 수 있다. 비자 관련된 내용은 다음 스토리에서 다룰 예정이니, 다음 이야기를 많이 기대 바란다.


2. 자연스레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수용하고 그 가운데에 행복을 찾았다.  :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영국에 가고 3개월부터 6개월 간은 가족, 친구 없이 혼자 있다는 사실과 한국이 너무 그리워서 다 포기하고 한국에 갈까 라는 생각뿐이었다. 처음 몇 달간은 5년 전 영국 여행에서의 좋은 기억만 안고 간 상태여서,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다. 5년 만에 다시 본 빅벤과 타워 브릿지는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없었다. 하지만 11월을 기점으로 서머타임 종료와 동시에 오후 4시부터 어두워지는 영국의 시간과 맑은 날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흐리고 비 오는 날씨에 쉽게 우울해지곤 했다. 한국에서는 몰랐던 날씨가 주는 기분의 영향을 처음으로 몸소 경험했던 것이다. 그 밖에도 음식, 높은 물가, 느린 행정처리, 늘 제시간에 도착한 적 없는 기차 파업 등 한국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영국에서는 고민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동시에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이 매우 그리워졌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비행기를 알아보곤 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영국으로 오고 싶었던 진짜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생각했고 한국이든, 영국이든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씩 외로움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당연한 것이며, 이겨내려고 하지 않고 그저 수용하며, 그 가운데에서 영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며 행복해야 하는 나를 어느새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과 영국, 양국의 장단점 이야기도 다음 이야기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3. 온전한 나를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다. : 대학생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고, 직장을 다녔을 때도 대부분 늘 자취생활을 했기 때문에 요리, 빨래, 청소 등 기본적인 것들은 늘 혼자서 잘해왔던 나이지만, 해외에서 혼자 사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해결해야 하는 것들은 부모님들도 모르시고 혼자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스스로 알아보고 해결하였다. 그 과정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나를 보며 예전과 달리, 더 이성적이고 차분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다음으로, 2024년 나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선명한 나만의 색을 가지되, 충분히 흔들릴 것 : 내가 생각하는 서른은 그렇다. 더 이상 기댈 수 있는 어린아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자아를 가진 어른은 아니라는 것.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아직도 사회에서는 해당 나이에 맞게, 이 나이 때는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는 것이 정해져 있는 듯하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그러한 삶이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뒤늦게 자신의 가치관과 능력을 가지고 새로운 직업을 도전하는 사람, 결혼이나 아이보다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기에 더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며 충분히 흔들리는 시간이 필요한데, 올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결정되기에 아직 31살은 젊다. 그리고 영국은 멜팅팟 (Melting pot)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가치관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올해는 나도 다양함을 통해 선명한 나만의 색을 더 정립할 예정이다. 


2. 속도가 조금 더디더라도 재촉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갈 것 :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다. 성공이든, 실패든 하루하루의 습관이, 루틴들이 모여서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든 한 번에 이루는 사람은 없다. 새해만 되면 늘 후회하는 것이지만, 나는 늘 꾸준히 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조금 흥미를 가지다 지루해지면 바로 다른 것들을 하는 사람이지만 올해는 다르게 살아보고자 한다. 브런치 활동도 마찬가지다. 글을 한 달에 1, 2번씩 쓰고 있지만 올해는 주에 1번 정도는 쓰고자 노력할 것이다. 내가 꾸준히 하고자 하는 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AAT level 2, 3 자격증 따기. 두 번째, 유튜브, 브런치, 블로그 등 꾸준히 나의 이야기를 업로드하기. 세 번째, 본업 이외에 다양한 부업에 도전하기. 내가 정한 이 세 가지 목표 모두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루틴을 가져야만 지킬 수 있는 목표들이다. 지지치 않도록 어느 정도의 간격을 가지고 꾸준히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3. 갑자기 불어닥치는 악천후에도 재촉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갈 것 : 현재의 행복이 늘 영원하지 않듯이, 언제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무너지지 않고 침착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내가 읽은 책 중에 감명 깊게 읽었던 문구이다.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힘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그저 해결점을 찾아나간다면 분명히 해결될 것이고 당장은 어렵고 힘들어도 나중에는 다 자양분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경험의 힘을 믿는다. 어떤 경험이든 실패한 경험은 없다. 그저 꿋꿋하게 나만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2023년을 다양한 도전과 활동을 했던 만큼, 2024년에는 꾸준함과 단단함으로 성취를 가져가고 싶다. 내가 무엇을 뾰족하게 잘하고, 좋아하는지, 어떨 때 행복하고 힘든 지 등을 여러 활동과 경험들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알게 된 것 같은데, 더 알게 된 만큼 이 배움들을 삶에 스며내기로,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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