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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근 Oct 20. 2023

중심생각의 탄생

38살에 찾아온 두번째 생각성장 

2011. 04월쯤에 겪었던 첫 번째 경험 이후 

어느덧 5년여 시간이 흘렀다.


2016년 1월 30일 새벽 1시 40분,

자고 있던 나는 순간 눈이 떠지고 내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 

그동안 궁금해하던 문제의 답이 드디어 5년여 만에 나타난 것이다.



처음 몰입 했을 때는 가볍게 산책을 하다가 답이 떠올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잠을 자는 와중에서 갑자기 번개처럼 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뇌가 새롭게 반응했다. 첫 몰입이 하나로 통합되는 경험이었다면 이번 경험은 내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생태에서 갑자기 내 생각의 중심에 중심언어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중심언어는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정보과 내가 이해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새롭게 재정했다. 마치 동전 뒤집듯 수많은 정보들과 경험들이 뒤바뀌고 또 뒤바뀌면서 중심언어에 맞춰졌다. 

이 경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중심언어를 기준으로 내가 알던 모든 것들의 재정의” 되는 경험이었다.     

그동안 나는 생각만으로도 담배를 의존증(금단현상) 없이 끊었던 경험이 신기했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를 오래도록 고민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마치 미지의 영역을 거닐 듯 나는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내 경험이 가능한 이유를 찾고 또 찾아왔었다. 어떻게 생각의 힘으로 담배에 대한 생각이 마치 처음부터 피우지 않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할 수 있는가, 내 인생에 가장 큰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생각 중에서 가장 끝자락에 있던 것은 바로 심리였다. 의존증(금단현상)을 나는 심리로 봤다. 그런데 그다음 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찾지 못했다. 무엇이 심리에 가장 근본적인 영향을 주는가.      

그리고 마침내 그 “답”을 찾게 된 것이었다. 


그 답은 바로 “가치”였다.     


심리는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심리가 있다는 것은 가치가 있고 심리가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 가치를 중심으로 심리가 작동된다는 원리였다.      

내가 담배를 생각의 힘으로 의존증(금단현상) 없이 즉각적 끊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나는 어설프게 하지 않고 진심으로  내가 담배가 나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믿을 만한 이유를 찾게 되자 그 이유를 사실로 받아들였고 그 덕에 앞서 말한 담배에 대한 가치가 나에게는 제로가 된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더 이상 담배는 아무 가치가 없다고 스스로 확신하게 되면서 담배라는 가치로부터 발생된 심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이제 세상도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우리가 리뷰에 별점을 남기는 행위도 가치를 부여하는 행동이고, 마케팅에서 강조하는 행위도 가치를 부여하는 행동이었다. 사람도 똑같이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도 역시 분야만 다를 뿐 사람에 게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으로부터 심리가 발생된다.     

나는 여기서 가치라는 단어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재정의 할 필요가 있었다. 가치가 있다는 말을 재정의 하면  “소중하다는 것”으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소중하다는 것의 의미는 또 다른 의미로 보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부정의 심리”가 또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앞으로 “성장시킬 가치”가 있기에 성장이라는 의미의 “긍정의 심리”가 발생된다. 

하나의 단어를 재정의해서 보니 가치라고 표현했지만 이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해석됐다. 그리고 다양하다고 해도 그 의미는 하나가치 같은 말이었다. 좀 더 다양하게 재정의 해 볼 필요가 있어서 한번 정리를 해 봤다.      


동성끼리의 가치는 우정,
남녀사이의 가치는 사랑
타고난 능력의 가치를 천재성
평범한 사람이 탁월해지기 위한 가치는 열정
문제해결에 있어 가치는 창의력
기업의 가치는 이윤
생명의 가치는 생존
이렇게 나열해 보니 조금 더 잘 보였다. 


생각보다 많은 일들 중심에는 다양하게 불리는 가치가 존재했다. 다양한 가치는 다양하게 불려도 결국 가치 하나로 표현을 통일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결국에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바로 “가치”였다니, 이렇게 단순하가 명료한 하나의 단어 하나가 온통 세상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다시 한번 뜻밖의 경험을 했다.      

내가 알던 모든 생각과 정보들이 “가치라는 중심언어”에 맞춰 재정의가 완료되자 가치를 제외한 모든 생각과 정보들이 갑자기 펑! 하고 터지는 것 같더니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일하게 가치라는 단어 하나만 남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머리가 가벼워지고 텅 빈 느낌마저 들었다. 설마……. 내가 바보가 된 건가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중심언어에서 한 가지 더 발견할 수 있었다. 단순히 가치라는 단어 하나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생물처럼 성장과 보호라는 운동에너지가 가치를 감싸고 있었다. 다르게 보면 성장과 보호가 서로 얽혀 가치라는 한 덩어리를 만드는 것 같았다.  성장과 보호도 다른 의미로 재정의 해 보면 긍정과 부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는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과 보호(긍정과 보호)라는 운동이 일어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마치 성장이라는 이름의 나아가는 운동과 보호라는 이름의 중심으로 운동하는 힘이 서로 얽혀 가치라는 형태를 만들어 내는 모습, 이 모습이 지금 것 내가 찾아 헤매던 마음의 모습이자 심리의 본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빈 공간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가치들이 중심언어를 중심으로 별이 빛나 듯 펼쳐졌다. 그 모습은 마치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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