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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근 Oct 20. 2023

의식과 무의식 이해하기

질문으로 담배를 끊었던 경험이 열어준 새로운 지평

지금 나는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중심 언어가 또렷하게 느껴졌다.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지만 무척이나 흥분되는 신기한 경험이라 느껴졌다. 그리고 나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가 생긴 셈이었다. 내가 처한 여러 다양한 상황과 언론 기사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중심 언어를 사용해 보니 마치 해석기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는 이런 내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했다. 분명히 나는 기존의 나에서 변한 것이 없는 한결같은 나인데 이상하게 그 안쪽의 상태가 변화되면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몰입을 통한 변화는 단순히 의식 수준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겪어본 입장에서 확실 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는 그대로인 나이면서 동시에 이런 변화를 겪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의식 수준과 무의식 수준으로 나눠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중심 언어로 '의식과 무의식의 작동원리'를 파헤쳐 보자


내가 아는 정도 수준에서 의식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잠에서 깨어 있는 상태,

2. 스스로 의지를 갖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 

3. 외부 자극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대처하고 반응하는 상태 

4. 자유의지라는 자신의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상태

5. 경험을 통해서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상태

라고 내가 나를 관찰하며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반대로 무의식도 내가 아는 정도 수준에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잠을 자고 있는 상태, 

2. 스스로 의지를 갖고 행동할 수 없는 상태, 

3. 심리라는 이름의 내부 욕구로부터 표출되는 상태,

4. 습관이라고도 함,

5. 획득된 가치가 저장되는 공간,

6. 자연 의지를 바탕으로 의지와 다르게 자동적인 반응을 하는 상태,

라고 내가 나를 관찰하며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이 두 개의 서로 상대적으로 다른 지점을 하나로 묶어서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었다.

1. 잠에서 깨어 있으면 의식이 수면 위로 올라와 활동하고 잠을 자면 무의식이 수면 위로 올라와 활동한다. 잠을 기준으로 보면 잠을 잘 때와 깨어 있을 때 활동의 주체가 바뀐다. 

2. 습관을 기준으로 보면 의식은 습관을 만들고 의식을 통해 만들어진 습관은 무의식에서 자동적으로 반응하도록 하게 한다. 

3. 기억을 기준으로 보면 의식은 여러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으면 의사결정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다음 이 정보는 무의식에 저장이 되어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반영이 되어 다시 의식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 

4. 정보를 기준으로 보면 의식 수준에서는 아는 것이고, 무의식 수준에서는 깨닫는 것이다.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는 심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 그리고 단편적인 정보냐 상호작용하는 정보의 교집합이냐의 차이이다.


이렇게 풀어본 의식과 무의식은 단편적이거나 한 줄로 요약되지 않고 단편적인 것들이 서로 얽혀 있어 복잡함을 이루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럼에도 의식과 무의식은 마치 상호작용하듯이 서로 다른 기능이 서로 상호작용, 또는 보완하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내가 담배를 금단현상 없이 끊을 수 있는 이유도 앞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명확하게 이해가 됐다. 그래서 가치를 획득할 때와 획득된 가치를 제거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다. 


의식을 통해 가치를 획득하면 획득된 가치는 무의식에 저장되어 심리라는 운동을 통해 자동 반영하도록 한다. 무의식에 저장된 가치는 심리라는 운동을 통해 자동반영이 된다고 해도 의식이 의사 결정하길 가치가 없다고 결정을 내리면 무의식에 저장된 가치는 더 이상의 가치가 없으므로 심리라는 운동은 해제된다.


이 생각의 결과 의식과 무의식은 가치를 중심으로 운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치가 있으면 심리가 있고 가치가 없으면 심리가 없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무엇보다도 의식을 통해서 무의식에 가치가 저장이 되면 반대로 의식을 통해서 저장된 가치를 다시 해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내 인생의 큰 발견이었다. 


결국 나에게 중심 언어가 마치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표현했던 이 기능이 바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와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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