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겨울 전원풍광, 어머니의 겉저리와 물김치 담그기/전원생활 이야기
아침 산책길
적막한 겨울
적막한 산자락
적막한 집
날씨가 냉한 아침에는
생명체들의 활동이 뜸하여
산자락에 이어 들녁마져 적막합니다.
한냇개울을 지나는데
얼지 않는 물웅덩이에 모여 있던 수백여 마리의 청둥오리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놀라게 하는군요.
저 녀석들이 더 놀랐겠지만...
'너희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인간의 죄를 너희에게 묻고 있으니~'
서울 이모님들과 바닷가 해수탕을 다녀오시며
긴 겨울 고향 산자락에서 적적하셨던 터라
즐거운 한때를 보내시고 묵은 때 씻고 오셨다는 어머니
면소재지 경로당에 나가시는 아버님께서 매번 점심사신 덕으로 받아오신
커다란 싱싱한 배추로 물김치며 겉저리 하신다고
서울 출타하시는 아버님 이른 아침 해드리며 더욱 부산하십니다.
겨울 안개와 함께
서리가 하얗게 내린 이른 아침입니다.
아버님 서울 출타하신다고
이른 아침해드시며 부산하셨지요.
현관
오른쪽 도짓쌀
왼쪽 아래는 설명절 다가온다고 택배로 온 김이며 배
종친회 회장으로 계시는 아버님 덕으로 명절 때마다 받아보는 재미가 있으시다는 어머니
가을 추석에는 전복이며 건어물
'그 만큼 아버지가 하니까 보답이 오는 것이다. 다~ 나하기 나름이란다.'
현관 나설 때마다 쌓여있는 쌀가마니 보시며 안먹어도 배부르시다는 내 어머니
배고픈 세상 살아오신 분들의 한이겠다 싶습니다.
그 통통하고 싱싱한 배추 다섯 포기
여덟 포기를 얻어오셔서 세 포기는 혼자 사시는 노인네 주셨다는 아버님
종친회 일로 서울 출타하신 아버님
이른 아침 챙겨드리고 김치를 담그시는 어머니
설명절 다가오니 물김치와 겉저리를 하신다지요.
"다음에는 무우 준다면 마다하지 말고 받아 와요~"하시는 어머니
내일 아침 식탁에는 구수한 배추국이 올라 올 듯
물김치, 겉저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