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눈꽃 풍경(옹달샘 전원 이야기)

대한(大寒)맞이 눈꽃 핀 겨울 풍경 / 전원생활 이야기 / 이천시 율면

새벽부터 내린 눈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법 쌓였습니다.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추위 채비하여 전날 준비해 놓은 빗자루와 넉가래로 눈을 치웠지요.


어머니께서 설걷이 하고 나오셔서 눈 치우는 것을 챙견하시는 것은

아직도 아들이 미덥지 못하신 게지요.

여든을 바라보시는 연세이신데도

그렇게 웃으게 소리를 하며 어머니와 함께 눈을 치웠습니다.

목감기 드신 아버님께서 거실에서 내려다 보시는 가운데


많이 가물었는데 눈이 내렸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겨울은 추위보다도 가뭄으로 매말라 죽어가는 생물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생물들에게는 소복히 쌓인 눈이 생명수이며 이불 역할을 한다는 것

매몰찬 겨울바람이 앗아 가는 습기가 생명들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그래서 하얀 눈속에 포근히 안주하는 것이겠지요.


춥다고 들어가시는 어머니 대신에 아버님께서 경로당 출근하시려 나오셔서

경사면 눈치우는 것을 도와 주십니다.

이 경사면 눈을 치워야 차량이 쉽게 올라가지요.

그렇게 1시간여 눈을 치우고 들어왔습니다.

눈이 내림으로 해서 달라진 하루 일상

지루한 겨울 일상에서 눈 치우는 것은 재미일 것이지요.

인적없는 산자락의 전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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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내린 눈으로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피었는데

오후가 되니 추운 날씨에도 유유히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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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치우는 요령까지

가르쳐 주시던 내년에 여든되시는 어머니

볕 좋은 오후에 빨래를 해다 너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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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경사면 눈을 치워야

아버님 경로당 가시는 차량이 쉽게 올라가지요.



눈길 산책을 나서는 길

색다른 분우기

'뽀드득 뽀드득'

'미끌 미끌'

'조심조심'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눈위를 스쳐오니 눈물이 핑 돌게 매섭습니다.

맞바람이 거세니 온몸에 한기가 느껴지는데

산자락의 앙상한 나무들을 바라 보노라니 생명의 강인함이 느껴지는군요.

커다란 나무 위 까치집을 올려 보며 그 까치를 생각합니다.

추위에 어떻게 한 겨울을 보낼까 싶고


너른 들

농로를 돌아 집으로 오는 길

높은 하늘에 시커먼 물체가 빙빙 돌고 있습니다.

먹이 사냥을 하는 매인듯

저 앞 소나무 숲 위를 8자 모양으로 맴을 도네요.

비행하는 모습 유연하고 의연하게

주변의 작은 새들이 분주히 자자드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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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길

아무도 안간 저 길을

신선하게 걷습니다.


그리고

걸어온 그 길을 되돌아 보네요.

'반듯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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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퉁이 돌아가면

색다른 무엇이 있을까 싶은데

반듯한 직선 길보다 모퉁이 길이

더욱 마음에 와 닫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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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아침 산책과 반대 방향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집을 중심으로 8자 방향으로


꿀벌들이 꿀많은 꽃을 발견하면

동료들에게 날아가 8자 비행을 한다지요.

그 8자 비행 모양에 꽃이 있는 방향과 거리가 그려져 있다고


저도 그 꽃으로 가는 8자 비행처럼

내 삶의 목표를 향해 8자 행보를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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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아침 산책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8자 모양의 산책을 합니다.

'꿀벌이 꿀많은 꽃을 찾았을 때

동료 벌들에게 날아가 한다는 그 8자 비행'

나의 삶의 목표를 제대로 찾고자하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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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남긴 자취일까요?

무슨 모양?

생쥐 또는 새의 자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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