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과 설날 가래떡 해오기 / 삼막골 떡 방앗간 / 전원생활
밖에 눈내리는 추운밤
"얘야~ 오늘 떡 잘해왔다. 눈오고 더 추워진다는데~ 이제는 걱정없다."
거실에서 TV 보시다가 저쪽 상위에 말리는 가래떡을 뒤척이시며 하시는 어머니 말씀
한층 여유로워 보이십니다.
어제 떡 방앗간 전화번호 알아보신다고 여기저기 전화하시던 어머니
한참후에 마을 아는 집에 전화하셔서 번호를 알아내셨지요.
"진작에 도식이네 전화할 것 그랬다. 윗 자오리 사람들은 모레 떡한다고 하는구나."
다음날 쌀 두말 물에 불려 오후에 아버님 차로 그 떡 잘 한다는 방앗간으로 향했습니다.
몇년전 다녀오셨다는 그곳, 눈길에 조심스럽게 운전
삼막골
그 옛날 저의 대고모, 아버님의 고모, 할아버님의 누님께서 시집가서 사시던 곳
50여년전 어릴 때 할아버님 손잡고 다녀오던 곳
그곳이 어딘지 긴가민가 했는데 이렇게 가까울 수가요!
"저기 밭위쪽에 있는 산소가 대고모 묘소란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곳을 가리키며 하시는 아버님 말씀
또래 손자가 있어서 냇가에서 놀던 기억
예쁘신 대고모님께서 맛난 먹거리 챙겨주시던 기억
지금은 후손인 누가 산다고 제가 아는 그 친구인지도...
점심 식사후 손님이 뜸한 시간 방앗간
제 또래의 아저씨가 외국인 아내와 두 딸과 반갑게 맞이하며 일들하고 있었습니다.
명절 대목이라 딸들이 아르바이트 하는 듯
떡을 찌는 시간이 걸리기에
방앗간을 나서 그 옛날 대고모댁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기억을 되새겨 보네요.
양지바른 뒷동산이 있는 곳, 디딤돌이 높고 마루가 높던 그 집, 역시 모든 것이 변해있었습니다.
조금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지요.
마을 앞을 걸어나오며 커다란 느티나무를 바라 보는데
이 나무만이 이 자리에 그대로인 듯 싶어 많이 반가웠습니다.
아련한 추억을 뒤로 하고
따뜻한 떡을 싣고 집으로 오면서 세월의 덧없음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시간이었지요.
아침 산책길에 만난
들녁건너 산자락 참나무 위 아직 한겨울인데 까치 한쌍이 집을 짓고 있습니다.
까치 설날도 가까운데 오른쪽 커다란 집은 저 까치의 본가 일까요?
엄마, 아빠 사는
몇년전 동료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남천
아랫마당 둔턱에 잘 자라던 녀석인데 그 자리에 주차장 만든다고 이렇게 화분에 옮겨서 겨울을 나고 있지요.
많이 가문 듯하여 눈을 담아 주고
부모님들과 설 앞서 조금 일찍 떡하신다고 찾아간 삼막골
저의 대고모님께서 시집가 사시던 곳, 50여년전 어릴적 할아버지 손잡도 가본 곳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고
이 느티나무는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을 듯 싶고...
삼막골 떡 방앗간
내 또래의 아저씨가 설 대목 아르바이트 하는 딸들과
가래떡을 뽑으며 반갑게 맞이하더군요.
저의 떡쌀 두 말, 두 말에 조금 더하여 20여 키로
한말에 15,000원
한 시간여후 떨쌀이 익어 기계에 넣고 가래떡을 뽑습니다.
따끈따끈한 떡, 그 쫄깃한 맛을 예감하네요.
아직 온기가 느껴지고
그 가래떡을
내일 썰기전에 상에 올려 널고 계시는 어머니
내일은 가래떡 써는 날
'한석봉과 떡써는 어머니'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