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문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마음속 가치와 삶의 태도는 글에 배어 나온다

by 스텔라윤

이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넘쳐난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넘쳐나는 글 세상에서 내가 쓰는 평범한 글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 에세이를 쓰면서 나에게도 거듭 물어보았고, 남편에게 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보, 내 글이 독창적이거나 표현이 멋들어지거나 감탄을 자아낼 만한 글은 아니잖아. 그렇다고 내 글이 의미가 없을까? 그건 아닐 거야.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기보다는 내 삶을 글로 진솔하게 썼을 때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면 좋겠어. 그래서 글을 쓰기 이전에 잘 살고 싶어. 삶이 있어야 글도 있는 거니까."



책을 읽다가 '내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해 놓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을 만났을 때 전율이 돋는다. '이 작가는 나와 영혼이 연결되어 있는 걸까?' 작가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도 하고 '내 생각이 틀린 게 아니구나.' 위안을 얻기도 한다. '나도 내 마음 가는 대로 살면 되겠다. 그래도 틀린 인생은 아닐 것 같다.'라는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글로 써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글을 쓸 때마다 가슴에 품고 있는 가치는 사랑, 그리고 진솔함이다. '사랑의 마음으로 쓰자. 그리고 진솔하게 쓰자.' 늘 다짐하며 글 쓴다. 그럼에도 때때로 의문이 들곤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글에 담길까?'



어느 날, 출간작가님과 에세이 합평을 하면서 피드백받을 기회가 있었다.


"스텔라윤님의 글에서는 진솔함이 느껴져요. 진솔함 그 자체가 스텔라윤님의 문체가 된 것 같아요."


특별할 것 없는 진솔함 자체가 나의 특별함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더 이상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글 쓰며 마음에 품고 있는 가치가 글에도 배어 나온다. 1년 동안 매일 글 쓰며 수많은 이웃들과 소통하며 깨달은 건 글로도 마음이 선명하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쓰면 쓸수록 더욱 나에게 진솔함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도 글에도 밴다. 쓰면 쓸수록 더 잘 살고 싶어 진다.



지금도 매일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내가 진정 경험하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쓰고 있나? 겉핥기로 알고 있는 이야기를 쓰고 있진 않나?’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가치,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 그 자체가 내 글의 문체가 된다.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잘 살아야 한다. 계속 잘 살고 싶고, 진솔하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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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여기에 다다르자 '그럼 좋은 작가는 그것으로 어떤 글을 쓰는 작가인가?'라는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또 한 번 이런저런 단어들이 구름 조각처럼 둥둥 떠다니다가 저희끼리 서로 붙었다 떨어지곤 합니다. 그러다가 '진실에 진실한 작가'라는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좋은 작가는 진실에 진실한 작가'라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듭니다."

_구본형/홍승완,『마음편지』, (을유문화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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