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가 나를 찾아왔다. "냐."

제주 이주, 모아나와의 첫 만남

by 스텔라윤

사는 동안 잊지 못할 완벽한 내 고양이, 모아나와 함께 한 9개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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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여파로 남편이 운영하던 매장을 폐업했다.

사업자 대출을 갚느라 살던 집을 팔았다.


"이제 우리 어디로 가지?"


갑작스럽게 결정한 제주 1년 살이.

제주에 대해 무지한 우리가 선택한 동네는 하필이면

제주에서 눈과 비가 가장 많이 온다는 산간지역 '교래리'였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도망치듯 무작정 온 제주.

3월인데 우리의 헛헛한 마음만큼이나 제주날씨는 혹독했다.


3월 23일, 버려진 오두막 같은 집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3월 27일, 그가 찾아왔다.


"냐!"





".... 누구세요?"


"냐~"


"네?"





아니, 누구....?
누구신데 여기에서 기지개를 켜세요?




"냐! (문 열어!)"


"예?"


"냐? (나 몰라?)"






그는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고, 처음 보는 내게 몸을 기댔다.


"이 동네 고양이인가? 여기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줄 게 아무것도 없는데, 고양이 밥이라도 사야 하나?"

"또 오려나? 오늘만 온 건가?"


태어나 고양이를 한 번도 가까이해본 적 없는 우리.

당황스럽지만 춥고 쓸쓸한 제주에서 우리를 찾아온 보송한 존재가 내심 반가웠다.



이제 갔을까 싶어서 창문으로 슬쩍 밖을 내다보았다.







"쟤 뭐야. 내 캠핑의자가 마음에 드나 봐."










저기요. 왜 제 캠핑의자에서 꽃단장을 하시는 거죠? ㅎㅎㅎ



노곤했는지, 캠핑의자에서 똬리를 틀고 깊은 잠에 들었다.

고단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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