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며

by 예느


일주일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일주일에 월·수·금, 총 열흘 동안 글을 쓰기로 했던 계획을 잠시 멈췄다. 어쩐지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목적이 흐릿해졌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다시 읽어본 지난 1-4일차의 글들에서, 나는 나 핵심이 빠져 있다는 감각을 받았다. 부끄럽게도, 그냥 어디 구석에 있던 낡은 일기장 같았다.


이 글은 원래 나를 위한 기록이었다. 열흘간 내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실패를 했으며, 무엇을 배웠고 그래서 서비스를 어떻게 런칭해냈는지를 남기는 것. 그런데 실제로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구구절절 앞 며칠간의 일들을 예쁘게만 포장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잠시 손이 멈췄고, 글자를 쓸 수 없었다.


지난 화는 피벗의 순간이다. 브런치도 피벗의 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지난 글들에서 아주 대놓고 'GPT', ‘챗GPT’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그런데 정작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그건 일종의 경계심이었던 것 같다. 나만의 서비스 런칭 ‘영업기밀’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런치는 그런 걸 쓰는 공간이 아닌 것 같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과정을 더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 다시 방향을 좁힌다.

이 글은 나를 위한 기록이면서도, 또 나처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진짜로 건네줄 수 있는 생생한 조언과 길잡이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다음 편부터는, DB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배포를 몰랐던 사람이 어떻게 인프라를 만들었으며, 그래서 어떻게 개발을 하고, 디자인을 했고, 리드고객을 모으고 있는지에 대한, 이전에 비해 많이 많이 구체적인, 어떻게 보면 약간은 기술적인 이야기로 이어 갈 예정이다.


누군가가 정말로 비슷한 길을 걸어보고 싶어 관심 있게 읽고 있어 준다면, 참으로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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