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직장인의도시락 Mar 05. 2024

도시락 17일

소복소복 소고기양배추 볶음

오늘의 메뉴

소고기양배추 덮밥

김치

낙지젓갈




 소보로(そぼろ)는 일본어로 스크램블 에그처럼 덩어리 져 있는 음식을 뜻하는 말로 일본에서는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간 것에 양념을 치고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서 만든다. 이런 소보로처럼 쿠키가 겉에 붙어있다고 하여 소보로 빵.


항상 양배추는 다 못 먹을 걸 알면서도 한통을 사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에 커다란 한통을 사게 된다. 꾸역꾸역 다 먹겠다는 일념하에 나름 인터넷을 찾아본 소분하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그리고 냉동실 한켠에 쟁겨둔 다진 소고기. 아침 출근 시간에 꺼내놓고 퇴근 후에 녹여진 고기와 양배추와 도시락 색감의 비율을 위해 빨간 파프리카도 썰어본다. 항상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하지만 결국은 특이할 것 없는 기본 요리를 시작한다. 고기를 볶다 양배추와 파프리카를 넣고 호로록 추가로 볶은 뒤 소금, 간장, 후추로 간을 맞춰준다. 볶음 요리에 무슨 고민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시간은 순삭.


밥 위에 소복소복 담아본다. 이전에는 소복소복 담기 때문에 소보로덮밥이라고 착각했었는데 도시락 일기를 쓰면서 어원도 찾아보게 되면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도 되었다. 어렸을 때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소복소복 담는 모양새를 생각했던 걸까.

가끔도 소보로 덮밥을 생각하면 소복소복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늘의 도시락에는 스크램블계란이 없지만 다음번엔 내가 날던 소복소복 소보로 덮밥으로 도시락도 싸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도시락 16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