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는 자살해
유일한 아들내미는 기어이 이혼하려고해
점집보살은 자살귀가 구천을 떠돌며 아들이랑 손주녀석을 데려간다고 해
막내는 여전히 철딱서니도 없고 말도 드럽게 안들어
이런 집안이 나는 또 감당이 안되 떠나고 싶지만 그럴 용기도 생각도 없어
뭐 이러냐 마흔 둘,
예쁜 테이블보가 깔린 탁자에 커피잔을 놓고
지인과 나긋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만 상상했지,
모든 인간이 어쩜 이리도 단절되고
어쩜 어쩌다 마주치는 눈빛에 살기마저 엿보이냐
하나씩 하나씩 인연의 끈을 쳐 가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금 이시간이 아까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