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행으로부터 우리가 얻는 것
뚝딱뚝딱 몸마음공장 프로젝트 27
우리가 살아있게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아주 기본적인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음식
2. 휴식(수면)
3. 호흡
이 세 가지 요소를 건강하게 운용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의 질이나 만족감은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말이 쉽지, 인스턴트 음식의 유혹이나 강력한 조미료의 중독으로부터 우리를 떼어놓기 어렵고, 아무리 제때 휴식을 취하려고 해도 처리해야 할 일, 돌보아야 할 일, 재미를 위한 일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어렵다. 그리고 항상 깨어있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 호흡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좀 더 내면으로부터 만족감 있는, 허기지지 않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요가 수련은 때로 환상을 심어준다. 비단 요가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닿지 못한 미지의 것은 우리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들고 욕심을 내게 만든다. 가령, 요가를 예로 들자면, 요가 수행을 지속적으로 한 사람들이 공중부양을 했다거나, 아픈 사람을 고쳤다거나, 미래를 내다보았다거나 하는 그런 초능력처럼 보이는 놀라운 결과들이다. 그렇지만 파탄잘리는 요가수트라에서 분명히 말한다. 진정으로 요가를 지속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기적과 선물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것은 과정에 불과하고 중요한 것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길뿐이라는 것. 인간의 영혼을 몸과 마음, 지성, 자아의 족쇄에서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깨달음을 향해!
출처-구글이미지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인으로서 지속적인 요가 수련(혹은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성취는 무엇일까.
1. 우리 스스로가 중심에 위치하게 함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상처에 의해 영향받지 않도록 자신감을 심어준다.
2. 난관을 수월하게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해준다.
3. 삶의 우선순위를 변화시킨다.
먼저, 우리는 자주 타인의 말이나 의견에 의해 상처를 입는다. 이는 대개 우리의 습관에서 비롯되는데, 우리는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좀처럼 의심하지 않지만, 긍정적인 것에는 쉽게 반기를 든다. 예를 들어, 누군가 우리에게 "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말하면, 우리는 좀처럼 그 말이 옳고 그른지 따지지 않고 바로 그대로 흡수한다. 그러면 곧 화가 무섭게 솟구친다. 그런데 그 말을 한 번쯤 의심해 본다면 왜 상대가 나에게 그 말을 했는지, 나는 그렇지 않은데 왜 그런 것인지 이유를 살피게 되고, 부정 혹은 변명 혹은 무언가를 통해 나를 방어할 계기를 얻게 된다. 이와 반대로 누군가 나에게 "난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지언정 그 말을 의심하고, "진짜? 그 말이 진심이야?" 하고 반문하게 된다.
요가를 통해서 마음을 정돈하고, 내 몸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습관화하면 좀처럼 타인으로부터 나에게로 함부로 향하는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나 자신'으로 서있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상대방도 그 즉시 알아차리고 나의 확고함에 찬 에너지에 굴복해 나를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쉽게 가벼운 충고나 조언을 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내가 나의 중심에 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 스스로가 나의 주인으로 있지 않았을 때, 나는 항상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고 따르고, 설령 그것이 나에 대한 악평이라도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무엇이 내게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인지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어른스럽게 판단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에 의해 나의 감정이 쉽게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단단해진 것을 느낀다.
또한, 우리 삶에는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가 도처에 널려있다. 우리는 아주 가까운 내일도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무언가를 대하고 이겨내는데, 혹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데,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 앞에서 무수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지만 나의 몸과 마음을 단련해 두면 이것들이 그저 일어날 일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빠르게 사고하고 움직이게 된다. 마음에서 수용이 일단 일어나면 사람은 좀 더 민첩하게 살아날 방법을 찾게 되고, 시달림 없이 일을 해결할 수 있어 과도한 노력 없이 어려움을 뚫고 나갈 수 있다. 일단 인정하게 되면 살 방도를 번개같이 머리로 만들어 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 모두는 원초적으로 더 잘 살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타인과 외부의 것을 향해 할애한다. 주어진 업무를 신속히 처리해야 하고, 동료와 점심을 먹거나 수다를 떨어야 하고, 집안일을 돌봐야 하고, TV를 시청해야 하고, 핸드폰에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항상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는 또 바쁘게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대부분의 매일이 이렇게 반복된다. 그런데 이 시간들 중 아주 일부만을 나를 위해 사용할 수는 없을까?
요가를 연습하지 않았을 때에 사실 내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여겨졌고, 너무나 힘든 것으로 여겨졌다. 왜냐하면 나는 특히 사회적 존재이고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단 3개월 정도를 잊지 않고 시도해 보니 어느 순간 삶에서 내가 위치시키는 일들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나의 판단과 결정하에 내가 보다 자유롭고 싶은 시간에는 시간을 정해두거나 미리 양해를 구해 핸드폰에 답할 수 없음을 알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한다. 내가 해낸 힘든 일에 대한 보상이랍시고 몇 시간이고 멍청하게 앉아 TV를 보고 있던 나를 어느 순간 주시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더 이상 그렇게 하기를 그만두었다.
일단 내가 나를 소중히 대하기를 결심하면 우리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재조정할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분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