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블로그 교육을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온라인 강의와 다른 점은 단순히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이 아니다. 이번 과정은 짧게 1~4회로 끝나는 특강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로 기획했다. 초급자를 모집해 3개월 동안 주 2회씩 만나 블로그에 대해 배우고, 글도 함께 쓴다. 매주 두 번의 시간을 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수요일 반이 금세 마감되었고, 신청이 계속 이어져 결국 화·목요일 반도 새로 개설하게 되었다. “어떤 분들이 찾아오실까?” 강의 전엔 설레면서도 떨리는 마음이었다.
온라인 강의였다면 그런 마음을 얼마든지 숨길 수 있었겠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모든 것이 얼굴에 드러난다. 그래서 더욱 꼼꼼히 강의 자료를 준비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정성 들여 구성했다.
첫날 강의에서 마주한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는 분들이 있었고, 그 따뜻한 반응 덕분에 다음 강의를 훨씬 더 용기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블로그에 진심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나 역시 그랬다. 삶이 막막하던 시기,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더 이상 내 인생에 어떤 희망이 있을까 고민하던 그때, 나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 안에 어떤 기회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지만, 그때의 나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을 시작한 것뿐이었다. 블로그가 내 인생을 바꿔놓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진실된 경험이 전달되었기에,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 아닐까.
오프라인이 좋은 점은 감정까지 전해진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미처 나누지 못했던 소소한 경험과 사례들도 오프라인에서는 훨씬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공유된다. 무엇보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온라인 강의는 대부분 강사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수강생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질문도, 공감도, 웃음도 실시간으로 오간다. 그래서 강사가 준비한 교육 이상에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블로그는 어떤 목적으로 시작하느냐, 어떤 상황에서 운영하느냐에 따라 주제도, 글의 톤도, 방향도 모두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기록이자 루틴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브랜드를 알리는 창구이자 사업의 확장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맞춤형 피드백이 중요하다. 온라인 강의에서는 이런 피드백을 ‘컨설팅’의 형태로 따로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자연스럽게, 흐름 속에서 개인의 사정을 이해하고 바로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온라인보다 더 따뜻하고, 더 밀도 있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
그게 바로 오프라인의 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온라인이 편하다. 제주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하다 보면 마트에서도, 놀이터에서도 교육생분들을 마주치게 된다. 물론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전에는 아무 운동복이나 입고 마트를 갔던 내가, 이젠 괜히 한번 더 신경 쓰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사실, 나는 오프라인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피로를 느끼는 편이다. 서로 적당한 거리를 지켜주는 관계가 편한데, ‘챙겨준다’는 이름으로 사생활을 넘보는 말들이 참 불편하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적당히 훈수를 두면 좋은데, 자꾸만 그 경계를 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내가 일반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 살지 않으니 더 참견을 한다.
내 표정이나 말투가 조금 더 냉정해 보였다면 함부로 대하지 않았겠지만, 세상에는 강약약강인 사람들이 꽤 많다. 웃으며 말하는 내가 만만하게 보여 쉽게 선을 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나에겐 꽤 큰 스트레스다. 다행히 이번 오프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의를 지키는 좋은 분들이 와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온라인이 더 내 성향에 맞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체로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서로의 선을 지키며 소통하고, 누군가가 그 선을 넘을 경우에는 말 그대로 ‘연결을 끊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거리는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지켜주는 거리이기도 하다.
오프라인의 따뜻함도, 온라인의 편안함도 결국은 진심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방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