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남편과 함께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Cotos로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마드리드는 등산객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의외로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스페인 사람들은 주말을 산에서 보내는 걸 참 좋아합니다.
산 근처에 별장을 두는 경우도 많고, 주말마다 짧은 휴가처럼 자연 속으로 떠납니다.
등산객의 도시, 마드리드
연애 시절 자주 찾았던 La Laguna는 하루 입장 인원이 98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오늘은 다른 루트를 탔습니다.
마드리드의 산을 오르다 보면 늘 놀라운 풍경 중 하나가 있습니다.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등산객들이 한자리에 있다는 것.
특히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묵묵히 산을 오르는 모습에서는
늘 감탄과 존경심이 함께 듭니다.
스페인에 온 이후, 저희 부부도 자연스럽게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매일 아침 산책과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주말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을 갑니다.
50대로 접어들며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건, 결국 가장 큰 자산은 건강이라는 점입니다.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비즈니스가 아무리 잘 되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 그 말이 정말 깊이 와닿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등산을 계획하신다면 조금 일찍 출발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차장은 금세 차고, 가능하면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작은 팁 하나—
도시락은 직접 준비하셔도 Consomé 만큼은 꼭 식당에서 드셔보세요.
설렁탕보다 두세 배 진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이 스프 한 그릇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마드리드의 산을 오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