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출근길이 즐거운 이유는
네가 지키는 그곳에 갈 생각이 들어서다
살얼음판을 불안하게 걷는 나에게
너를 향한 길만은 두 발이 안보일만큼 뛰어갔다
여전히 너는 따뜻한 인사를 내게 건넨다
오늘도 똑같은 따뜻한 반 샷 라테라고 묻는 내게
그저 지나가는 너의 친절함에 빨갛게 변해버렸다
나만을 위한 게 아닌데 괜히 마음이 녹아내렸다
너의 다정한 한마디에 하루의 시작이 행복했다
귓불까지 어찌할 줄 몰라하는 부끄럼쟁이가 되었다
너를 떠올리고 보러 가는 순간이 그저 좋았다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친구의 응원에 그저 선뜻 용기를 내본 것뿐인데
너의 차가운 눈빛과 죄송하다는 말
그런 말을 들으려고 내보인 것이 아닌데
한 없이 너의 말들이 메아리치는 이곳
카페에서 나는 한 없이 작아지고 작아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