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ing To Yes 재개발판 번역 일"
"안녕하세요. 잘 계시죠? 이 책 번역 좀 부탁드립니다. 급하네요."
2014년 펜실바니아, 와튼 스쿨의 Executive Negotiation Seminar 에 참석 하기 위해 와 있을 때 "Getting To Yes" 에 대한 한국내 번역판 라이센스를 가진 사장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2011년 만났던 출판사 사장님으로 부터.. "Getting To Yes" 의 재개정판을 번역해 줄 수 없냐는 것이다. 2011년 뵈었을 때는 내가 첫 책을 출간 해 보고자, 협상에 관심이 있을 법한 출판사에 연락을 했었는데, 당시 사장님이 만나 주었다.
당시, 출판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큰 도움이 되었었다. 당시에는 이 출판사를 통해 나의 첫 책 "완벽한 프로젝트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를 출간하지는 못했다. 첫 책은 다른 출판사를 통해 2013년에 출간되었다.
아무튼 "Getting To Yes - Yes를 이끌어 내는 협상법" 은 이런 인연을 통해 2014년 다시 나에게 재개정판 번역 작업이라는 것으로 다시 오게 되었다.
Getting To Yes 는 전세계의 협상을 전문적으로 하든, 업무상 필요해서 하든 많은 분들이 읽는 책이다. 협상 분야 구루 라고 하는 Roger Fisher 교수가 쓰신 책으로 원칙화된 협상법과 BATNA에 대한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분이다.
나에게는 협상 업무의 등불 같은 책이고, 지금도 협상 강의를 할 때면 이 책을 반드시 주 기본서로 삼는다. 물론 그 이후 2019년에 나의 세번째 책 "협상 레버리지" 를 출간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항상 협상의 기본이 된다.
아무튼 갑자기 주어진 번역을 완수 하기 위해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입국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워싱턴 DC 에 있는 같이 공동작업을 하던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출국하게 되었는데 그 사장님으로 부터 영문 개정판 사본을 퀵으로 받아 출국할 때 부터 번역 하기 시작 했다.
매우 타이트한 일정으로 재개정판이 한글본을 출간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비행기 에서, 그리고 워싱턴 DC에 도착해서 호텔 안에서도 번역 작업에 매달렸다.
번역료도 받지 않았다. 나중에는 번역료를 받지 않고 진행 한 게 더 큰 행운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대가 없이 일을 성심 성의껏 해 주는 것도 좋은 기회로 다가 올 수 있다.
사장님과의 몇 차례의 교정 교열을 거쳐 번역본은 단기간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 "완벽한 프로젝트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의 출간에 이어 두번째로 나온 책이다.
"이 책과의 인연은 내가 이 책 출판사 사장님에게 건 전화 한통에서 시작 된 것이다."
"역자의 글을 남기면서 좀 뿌듯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던 책의 재개정판을 낸다는 기쁨도 있었고, 단기간 번역작업을 완료한 것도 성취감이 컷다."
이 책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중공업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 회사의 부회장님이 해외 건설 PM 을 대상으로 한 보다 집중적인 협상 과정을 지시 했는데, 적임자를 찾다 보니, 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앞서 출간한 "완벽한 프로젝트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주로 해외 건설, IT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 중점 도서)" 와 연결하여, 해외건설 협상을 잘 아는 것으로 판단되어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당시 그 협상 과정은 나에게는 여러가지로 매우 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였다. 만일 내가 이런 저런 이유로 번역 작업을 하지 않았거나 미루었다면, 나에게 그런 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이런 일을 겪으며, 나는 2005년 "뉴욕행 일등석을 타면서 Contracts & Negotiation 미팅에 참석하게 된 것" 이 여기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 하고 있다.
나의 운이나 경력이 2025년 현재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지 모르지만, 20년 넘게 걸쳐, 협상 일로 일등석을 타고 뉴욕을 오가고, 다시 국내 대기업에서 해외 법인을 다니며 "계약과 협상" 업무에 대해 전파를 하고, 다시 대학에서의 교수 일로 이어 진다. 그러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 했던 "Getting To Yes"의 번역 작업을 하고, 그 일은 국내 모 중공업 사를 위한 비교적 큰 규모의 "협상 과정"을 맡게 된다.
이런 저런 일들의 이벤트 들이 이어져서 오늘 까지 이어 지고 있다.
다음편: 내가 모스크바, 파나마 까지 가게 된 이유
참고 영상
https://youtu.be/eGxAZ6mZvYg?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