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부터는 LG전자를 다녔었다.
IBM의 글로벌 계약 협상 체계를 LG전자에 이식 하는 것이 내 주된 일이었었다.
당시, 그 일로 LG전자 부회장님으로 부터 당시 상도 받았던 것 같다.
LG전자 법무팀 소속으로 당시 법무팀장님은 LG전자의 위상에 맞게 계약 협상 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만들고 싶어 하셨다. 마침 IBM에서의 경험과 노하우? 로 LG전자에도 그와 유사한 체계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다.
Contract Policy라는 것을 만들고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LG전자 법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일종의 설명회를 다시니 시작했다.
처음이 어디서 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다음과 같은 도시를 중심으로 출장을 다녔다. 각 출장지에서는 그 지역의 법인 관계자들이 모였다.
- 유럽 지역 법인 : 암스테르담
- 러시아 지역 법인 : 모스크바
- 아시아 지역 법인 : 뉴델리
- 중국 지역 법인 : 베이징
- 북미 지역 법인 : 뉴욕
- 남미 지역 법인 : 파나마
글로벌 기업들은 어떻게 계약협상을 하고 있으며, 계약 조건의 국제적 표준은 어떠 한지를 set-up 하고 이를 설명하면서 "협상"으로는 어떻게 풀어 내는지를 설명하고 교육 하는 것은 이를 실제로 경험하고 실무를 해 보지 않았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국내의 다수 대기업들이 현재는 이러한 계약 정책 체계와 협상 을 하나의 사내 원칙으로 갖춘 곳이 늘어 나고는 있으나, 아직도 계약과 협상을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만들어 사업에 적용하는 회사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아무튼 이런 뜻깊은 일로 다수의 국가들을 방문하며, 현지채용인(한국인도 섞여 있음)을 대상으로 영어로 설명과 강의를 하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자 보람이었다.
만일 이전 회사 IBM에서 그저 그렇게 일을 하면서 지냈다면 아마도 이런 일을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회사 업무를 하신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 없을 지라도, 철저히 그 일의 원리와 적용 방안을 연구 하다 보면, 또 다른 곳에서 기회가 온다. 그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지만 아무튼 대충 하게 되면 그런 기회가 오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어려워 진다.
그런 점에서는 가능하다면 업계를 선두하거나 아니면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회사를 다녀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개인이 모든 것을 연구하면서 알아 내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서의 이런 경험의 축적은 또 2011년 포항공대(포스텍) 교수 역할로 옮기면서 교육과 연구활동의 좋은 자산이 된다.
IBM - LG전자에서의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포항공대에서 수학중이던 학생(직장인 출신으로 휴직하고 석사과정에 입학)들에게 글로벌 계약 협상 환경이 어떤지 잘 전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말이지 우리의 인생 행로는 알 수 없다..2025년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음편 : 억대 연봉이 되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