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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이 되었지만

by 이성대

https://brunch.co.kr/@snrlab/100

2008년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2025년 지금은 직장인들 중에 억대 연봉자들이 많아 졌지만, 2008년 이직을 할 무렵 1억이 넘는 연봉은 직장으로서의 하나의 기준선이기도 했다.


아무튼 기분은 좋았다. 아이들도 어려서 돈이 제법 들어갈 무렵이고 새로 산 아파트 대출금도 부담이 되던 차에 좋은 연봉은 살아 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당시 그 회사가 제시한 JD(Job Description)은 글로벌 기업들이 Commercial Director 혹은 Contract Director 로 채용할 때 제시하는것이었다.


계약 검토, 관리, 협상 등등을 모두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자리이다. IBM 의 Contracts & Negotiation, LG전자에서의 계약 그룹장, 그리고 이번 Oracle 에서의 Commercial Director 혹은 Contract Director 는 계약 관리와 협상과 관련된 일련의 같은 커리어를 유지하는 포지션 이었다.


뭔가 전문적인 자리 이었다.


그런데 조금 의문이 생기기 시작 했다. 이렇게 된 건 좋은 일이지만 다음 번 포지션은 뭘로 살아야 하나? 당시 포지션은 상무 /Director 이었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아 글로벌 기업에서 어느정도의 포지션과 연봉을 받게 되었지만 다음 커리어는 안개낀 듯 했다.


회사의 일상은 그렇게 바쁘지 않았다. 분기마다 비슷한 사이클로 돌아 갔고 나의 매지저도 호주에 있었다(호주 사람). 가끔 채팅이나 컨퍼런스 콜을 통해 만났고 대면하는 것은 많아 봐야 1년에 한번 이었다. IBM 시절 에도 나의 매니저는 일본에서 근무하는 미국인이었고 영어로 전화 보고 등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 해 보면 당시에 경력에 너무 고민을 한 것 같았다. 그냥 그럭 저럭 지내며 고민하지 않거나, 새로운 Job position 이 생기면 옮기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강제로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

는 것이었다.


그러니, 살면서 경력 관리 어쩌니 하면서 너무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튼 그렇게 3년을 Oracle 에서 보내다 나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 그 후로 많은 사람들이 바뀌었다고 한다. 나의 호주 매니저도 당시 한국 사장도..(많은 사람들은 또 여전히 잘 다니고 있다.)


그 다음 경력은 내 예상이나, 기대에 전혀 있지 않는 커리어로 이어 진다.


다음편 : https://brunch.co.kr/@snrlab/100

* 저에 대한 전체 커리어는 linkedin 에서 참조 / 현재 SNRLAB(전략적협상연구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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