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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y 05. 2024

빛나는 바다



< 빛나는 바다 >




오늘 아침의 바다는 이상했다


바다는 유난히 잔잔했고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바다 위로

무수히 많은 눈부신 햇살 가루가 흩뿌려져

물결 따라 빛나는 반짝거림이 황홀하였다


바다는 현자의 마음처럼 고요히 밀려와

파도의 가장자리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 속삭임은 내 마음에 울려 퍼졌지만

바다의 뜻을 다 알 수는 없었다


나는 그 뜻을 알아보려고

반짝이는 바다와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고

보이지 않는 바다 그 속까지도

헤아려 보았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빛나는 물결과

속삭이는 파도소리만이

내 마음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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