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서서

by 엄서영



< 저녁에 서서 >





해 지는 저녁에 서서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

내 마음에게

얼마만큼 인사하였는지


아침에 솟아오르던

해님과 약속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지냈는지


내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생명을

잊고 지나진 않았는지


오늘도 풀잎들은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감사함에 고개 숙인다









이전 18화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