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엄서영



< 달 >




영희가 아기를 업고

엄마 심부름으로 장에 가서

사 먹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는

잘 구워 놓은 호떡


등에 잠든 아기는

영희의 마음도 모른 채

새근새근 잘도 자네


호떡을 구경하며

발길 떨어지지 않는데

집에서 기다릴 엄마 생각


둥그렇게 빈 가슴을

장바구니에 담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고개 숙이고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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