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니까

by 엄서영



< 사람이니까 >





예전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용납할 수 없는 내 마음이

힘들 때가 많았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저런 짓을 하다니


염치와 양심도 없다는 말인가

최소한의 도덕과 도리도 모른단 말인가


그러나

지금은 알고 있다

사람이니까 그렇다는 걸

사람은 성인도 아니요 군자도 아니요


오히려 한없이 나약하고 허약한 존재라는 걸

자신의 욕심 앞에, 세상의 유혹 앞에

무방비로 내던져진 가련한 존재라는 걸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사람들은

너나없이 그런 존재이기에

함께 공존하며 끌어안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래,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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