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렇게

by 엄서영



< 오늘도 그렇게 >




감기로 인해 근 2 주만에 자전거를 탔다


온천천에는 코스모스들이

가을이 왔다고 웃으며 인사하고 있었다

수영천에서는 작은 물고기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물 위로 첨벙첨벙 뛰어오르곤 하였다


몸을 부딪혀 오는 공기는 나의 호흡기를 지나

몸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열심히 걷기를 하면서

나의 곁을 스쳐갔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이

체인을 따라 순환되었다

신선한 정기가 등에서

땀으로 흘러내렸다


한쪽 길엔 우람한 나무와 수풀과 꽃밭이

반대편엔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자전거길을

달리고 달려 광안리에 도착하면

탁 트인 바다 위에 광안대교가


달리는 자동차들을 위해 팔을 뻗고

태권브이처럼 서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파도는 바닷가를 간지르며 철썩거리고

사람들은 바닷바람을 들이마시며

한가하게 산책을 한다


저 멀리 떠 있는 태양은

오늘은 안개에 가려있지만

언제나 말없이 그곳을 지나고 있었다

말없이 흐르는 인생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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