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영

by 엄서영



< 잔영 >





슬픔은 빗소리처럼

아스라한 발자국들을

가슴에 뿌려 놓고


잊혀진 듯 남아 있는

너의 모습은

나의 뒤에서 그림자 되었네


굳이 잊으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월 따라 그렇게

잊혀져 간 너의 모습


문득 귓가에 들려오는

그때 그 노랫소리에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남몰래 닦아 내며


후회처럼 다가오는 너의 모습을

입술을 깨물며 어루만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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