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아니에요

by 엄서영



< 부자는 아니에요 >





그렇습니다

삶은 언제나 강팍하고

주어지는 휴식은

야박하기만 하죠


들리는 소문은 언제나

얄팍하고

가게 문을 열어도

먼지만 쌓입니다


오늘 하루 일당은

턱없이 모자라

남는 것 없는 주머니


그러니 이제

부자가 되기는 틀린 거지요

돈 많은 부자

아무래도 난 아닌가 봐요


난 그냥

삼시 세끼 기쁘게 먹고

근심 없는 단잠을 자고

욕심 없는 하루를 살까 해요


너나없이 주어진 짧은 인생

마음 편히 즐겁게 살아간다면

모자람 속에도

기쁜 웃음 가득 하단 걸

알 수 있을 테니까요









- 시집 < 그래도 인생은 >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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