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과 예산
재력과 예산
화려하고 멋진 곳에 가고 경험하고 싶다면 스스로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누구에게나 허락된 일은 아니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대가를 지불하거나 대출을 해서라도 화려하고 멋진 것을 얻어내는 경우가 있다.
숨 만 쉬어도 돈이다. 예쁘게 잘 차려진 한 상, 파스타를 먹거나 이국적인 식당에 가려면 이만 원, 그 이상의 가격을 호가한다. 국 같은 음식점, 국밥 한 그릇마저 8000원이 넘어가는 시대이다. 나도 여행도 가야 하고 쇼핑도 해야 하는 욕심이 가득한 사람이다. 나는 백수에 아주 가까운 가난한 30대로서 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하지만 이 든 것을 엄청 유명하고 철학이 가득한 명언으로 견뎌내야만 한다. ‘분수대로 살자’.
나는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는 반 백수, 프리랜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이유는 분수대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을 때 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돈이 필요 없는 걷기 여행을 가기도 하고 내 침실과 주방을 모두 등에 지고 다닐 수 있는 백팩킹을 가기도 한다. 비상식량을 챙기거나 라면과 햇반 하나로 모든 끼니를 끝낼 수 있어서 돈이 들 일이 별로 없다. 당연히 경비가 넉넉할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경비의 높고 낮음이 여행의 만족도를 보장할 수는 없다. 부담이 되지 않는, 분수에 맞는 여행이 가장 즐거운 여행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