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수 Oct 30. 2022

놀자9

집에서놀기


집에서 놀기

집에서 노는 것은 아주 탄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단계이다. 하지만 집에서 노는 것도 천차만별의 레벨이 있다. 집에 있을 때 와식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것은 바로 ‘나’이다. 정말 꼼짝하고 싶지 않다. 애초에 왜 집에서 허리를 세우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매일 그렇게 누워있으면 침대에게 잡아 먹혀 뇌를 빼앗기고 만다. 다 고치지는 못했지만 나 스스로 야단치고 깨우치고 많은 반성과 함께 많은 도전을 하는 중이다. 

내 세계는 술이 좋았고 조금 우울했다. 나는 단 음식이나 빵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양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저 어둑해질 때부터 컨디션이 나빠지고 생각하는 것이 조금 힘들어지면 술을 마셨다. 중독자까지는 아니었지만 그 문턱을 밟았을지도 모르겠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했다. 혼자 있는 게 너무 싫어서 매일 밤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우울하기도 했지만 술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술을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헤롱 직전까지 마셔야 했다. 또 매일 마셔야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돈이 별로 없다. 20살부터 마신 술값을 합쳐보면 아주 좋은 외제차 한 대는 사고도 남았을 거다. 돈을 술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횟수를 줄여야 했고 안주도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 좋았다. 술을 줄이고 돈을 아끼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요리는 사실 아주 좋은 취미이자 도전이 되었다. 유학생활을 할 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식사, 건강식을 먹어야 하거나 식단 조절을 해야 할 때도 유용하며 굉장히 좋은 사랑의 방법이 되어주고 있다. 


이전 09화 놀자8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