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민하는 당신이 아름다운 이유

: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당신은 삶에 애정이 가득한 사람이기에

by 윤슬
우리는 각자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기에


20대에는 내 고민 하나에 온 세상이 어둡게 보였던 것 같다

취업이 되지 않았을 때는 내가 아무 쓸모없는 못난 사람인 것만 같아 고민이 깊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보는 기준이 선명했기에 연애를 하는 일도 어렵게 느껴졌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연애를 많이 해봐야지'라는 말이 가끔은 신중한 내가 이상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되기도 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관계는 알 수 없는 순간에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탓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날카로운 말에 눈물을 흘리는 밤도 존재했다



어른이라는 시간으로 살아온 10년에 수없이 흔들렸다


흔들린 시간들의 상처가 깊어져 가끔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흔들리는 시간들이 당연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교육과정에는 어른이 되기 위한 방법이 없었으니까.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세상에 나와 홀로 서기를 해야 했고, 처음 겪는 고민들과 상처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흔들렸을 뿐이기에 우리의 고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10년 동안 내 삶의 고민들과 함께 걸어왔기에 가끔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피가 나기도 했고, 어떤 고민이 지나고 난 뒤에는 맑은 하늘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수없이 많은 고민들은 내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행복을 주기도 했던 날들 속에서 많은 고민들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울컥하는 날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인생에서 찾아오는 고민들이 나를 자주 흔들어 놓았기에 조금 더 나은 나로 흘러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한 기회로 누군가의 고민을 들을 시간이 생겼다


조심스럽게 건네주시는 고민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그랬어요! 지금 저도 그래요'라는 마음이 올라온다. 조심스럽게 내 이야기를 하나씩 해나가며 나 역시 고민이 많은 삶을 살아왔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 시간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쩌면 나에게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하나의 고민에 깊게 빠져 있는 나이기에, 타인의 고민이 깊게 공감이 되곤 한다


지나고 보면 흔들렸던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날들도 많았지만 그 시기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을 만큼 마음이 약해져 있는 상태니까 말이다. 우리는 현재의 걱정과 고민 속에서 흔들리고 있기에 고민의 깊이를 객관적으로 알 수 없으니까 가끔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안아 주기도 하고, 때로는 객관적인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며 살아간다



바닷속에 빠질듯한 두려움과 공포를 마주 할 때


늘 바다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곤 했다


가끔은 바다에서 튜브를 타다가 깊은 곳으로 떠내려와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갑작스럽고 놀란 마음에 '살려주세요'를 외치며 손을 흔들 때마다 내 몸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멈추어 물의 깊이를 보면 사실 발이 닿는 곳일 때가 많다. 사실 생각보다 깊은 곳이 아니지만 바다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놀라게 되고 심리적인 공포감 때문에 현재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불안과 초조만을 가지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내 고민들은 꼭 바닷속에 빠질 것만 같아 두려워하는 나를 닮아 있었다

잠깐 멈추어 내 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만 있었다면 사실 내 고민은 그렇게 깊지도 두렵거나 무서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고민이라는 깊은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당장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보다 감정적인 부분에 늘 붙잡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오는 걸까?" 그저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과 시련이 오는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무언가 행동하기보다 내 감정에 취해 점점 더 깊은 바닷속으로 빠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까지 물이 차올랐을 때, 이러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나에게 다가왔을 때 정신을 차리곤 했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공포감은 누군가 내게 건네준 공포감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공포감이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때의 나는, 그 공포감에 취해 힘든 시간들을 더 길게 가져갔던 게 아닐까. 살다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힘든 시간들이 나만 따라다니는 것 같아서 속상한 날들도 있다




20대의 날들을 돌이켜 보자면, 늘 불안했고 늘 걱정스러웠다


퇴사를 하면 다시는 취업을 하지 못할 것만 같았고, 오랜 친구와의 관계가 끊어지면 정말 나를 위해 주는 친구를 만나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고, 30대의 나는 많은 생각들이 변했다는 걸 깨닫는다. 퇴사를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20대의 특별하지 않은 경력이라고 생각했던 내 경험들은 오늘의 내가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오랜 친구와의 관계는 생각지 못한 일들로 멀어질 수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인이 아니라 온전히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고민 속에서 살아간다

앞으로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 가야 행복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할지도 고민하기도 한다. 미래를 위해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 일지. 마음과 몸의 건강을 위해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고민하곤 한다


여전히 수없이 많이 흔들리곤 하지만 그럼에도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보다 내가 노력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것들에 더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오늘 내가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지키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이며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더 행복하게 살고 싶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기에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을 하는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이 아름답다고 말해 주고 싶다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고민들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고민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실행할 때 우리는 조금씩 행복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테니까. 고민을 하는 삶이 외롭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선물해줄 고마운 시간이기도 하니까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에 이 문장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그럼에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테니까"


고민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고 그 속에서 또 배우고 깊어지면 된다고 믿는다. 어떤 순간에는 후회를 하는 선택을 하기도 하겠지만 선택의 순간에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실행해 본 사람은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선택이 두렵게 느껴진다면 선택에는 완벽한 선택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선택해보자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속에서 나는 하나의 배움이라도 선물 받게 될 것이며, 그 배움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방향으로 넓어지고 깊어지면 된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경험하는 것, 수없이 많은 고민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더 넓어질 기회이기에. 여전히 고민을 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고자 고민하고 선택하는 반짝이는 우리의 마음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