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을때는 그럼에도 정신이 필요해

: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과정 속에서 행복할 거니까

by 윤슬
일출 볼까? 일몰 볼까?


여행을 떠날 때 내가 제일 기대하는 풍경은 붉은 노을이 선명하게 보이는 일몰 시간이다. 속초로 떠나는 여행길에서 '오늘 일몰은 어떤 풍경일까?' 생각했다. 강원도로 갈 때면 일몰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일출을 봐야지 했는데 날이 좋고 바다 반대편으로 일몰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몰이 더 잘 보이는 곳은 없을까?'

검색해보니 가까운 곳에 일몰이 잘 보인다고 올라와 있는 곳을 찾아 달려갔다. 급하게 주차를 하고 바라본 풍경은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다웠던 속초의 일몰은 내가 최근에 본 일몰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일몰이 집으로 간 뒤 혼자 남아 부끄러워진 하늘은 붉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핑크빛의 하늘,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는 고운 하늘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오랜만에 느끼는 몽글몽글한 마음에 속초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속초는 동쪽이라 일몰이 잘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포기해버렸더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동쪽이지만 그럼에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마음이 오늘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할 수 없을 거야'가 아니라 '그럼에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마음은 늘 나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해주는 마법 같은 단어였다



"강원도는 일출이지!"


새벽에 잠들었지만 일출은 포기할 수 없었다. 포기라는 단어 대신 '해보자'라는 마음이 발동한 나는, 일출 시간에 깨우지 말라는 동생을 뒤로하고 AM 5:00 일출 보기도 성공했다. '못 일어날 테니까 그냥 자자'라는 마음 대신 '못 일어날지 몰라도 그럼에도 일어나 보자'라는 마음이 늘 내게 행복을 안겨 준 것 같다. 일상 속에서 "그럼에도"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고마웠던 마음이 들어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 잘하고 있구나. 아주 잘하고 있어.




최근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에서 또 한 번 나를 알게 되었다


얼마 전 경차를 타다가 출퇴근길에 마주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트럭들이 무서워 내 안전을 위해 차를 바꾸게 되었고, 겁쟁이인 나는 여전히 큰 차를 가지고 주차를 하는 일을 무서워 하지만 그럼에도 SUV를 끌고 다니고 있었다


"오 운전 잘하나 본데?"

"아니야. 여전히 무섭지만, 트럭들이 너무 무서워서 큰 차를 끌 수밖에 없었어"

" 트럭들이 무서우면 차를 안 끌고 다닐 만도 한데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고 있네!"


"아?" 뒤통수를 한 대 맞은듯한 느낌,

친구의 이야기에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친구의 말처럼 나는 '포기 or 실패'라는 산 앞에서 나는 늘 포기하기보다 수없이 흔들리다가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무섭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실행해야 할 이유들이 선명했기에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포기와 도전이라는 문 앞에서 나는 늘 도전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 속에서 수없이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좌절한 적도 있었고, 깊은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다. 아낌없는 사랑을 받기도 했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배우기도 했다


내가 수없이 많은 파도에 흔들리더라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더 나은 방향이 있을 거라 믿고 움직였다는 것. 애정을 가지는 일들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 내가 선택한 일에 가끔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또 다른 도전들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 나에게 고마웠다, 수없이 많이 흔들리면서도 그럼에도 무언가 하나씩 나를 위한 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심 대견했다



그럼에도 정신이 필요해


20대의 시간들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내가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고 가끔은 내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다.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다 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만 같다. 세상의 모든 선택은 완벽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선택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늘 만족하는 선택만 할 수 없을 것이고, 늘 후회하는 선택만도 하지 않을 것이다. 선택을 하고 길을 걷는 과정 속에서 나는 어제보다 한 뼘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


더 이상 안될 이유를 찾기보다 될 수 있는 이유를 찾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좀 힘들 거 같은데?' 보다 '일단 찾아보고 다시 이야기해볼까?'라는 태도로 말이다. 안될 이유를 찾는다는 것은 모든 순간에 그만큼의 애정이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긍정적인 마음이 먼저 들면 우리는 못할 이유를 찾기보다 해야 할 이유를 찾게 되니까


선택의 순간에서 그럼에도 포기를 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선택의 순간에서 '할 수 있다'라는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내 삶은 어제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갈 테니까. '포기'라는 단어를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의 머릿속은 할 수 없는 이유들이 뒤엉켜 진짜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먼저 떠올린다면, 우리의 머릿속은 할 수 있는 이유들과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찰 것이다


무언가 포기하고 싶은 날들이라면 '왜 포기하고 싶을까?'를 떠올려보면 좋겠다. 단순히 겁이 나고 무서워서라면 다시 한번 내 마음을 깊게 마주해보면 좋겠다. 선택의 순간에서 늘 포기라는 단어를 먼저 마주한다면, 우리의 삶의 태도는 포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르니까


선택의 순간에서 '그럼에도'의 마음을 먼저 떠올려 보면 좋겠다. 수없이 흔들리고 불안할지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테니까


오늘도 나는, 그럼에도 정신으로 살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