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떠나 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라는 말을 믿기에.
맑은 날이 아니어서 오히려 좋아
제주에 숨어들었다가 스며들었다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곳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함이다.
엄마라는 꽃이 영원히 시들지 않길.
그럼에도 여행,
떠나고 다시 돌아 오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모든걸 던지고 떠나라 한다면 나는 고민할 것이다.
오늘의 나를 지탱하는게 오직 여행만이 아니기에
내 소담한 보금자리의 따뜻함을 놓을 이유도 없기에
다만, 나는 또 떠날 것이다. 떠나는 그곳이 바꿀 내일의 나와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 그곳의 공기와 햇살, 바다가 궁금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