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관광으로 변신
마카오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카지노이다.
80년대 90년대 아시아를 휩쓴 홍콩영화 영향이 많았던 같다. 주윤발(周润发), 유덕화(刘德华), 주성치(周星驰) 등등 시대를 풍미하는 톱스타들의 영향이 많았던 같다.
카지노 자체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면을 탄탄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정채로운 연기, 그리고 중화권에서 선호하는 신성하고 신선하고 의협적인 사상과 결협하여 도성(赌圣) 도선(赌仙) 도협(赌侠)이라는 난세의 홍길동 같으면서 잘 생기기까지 한 주인공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영화로서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대신 카지노산업을 미화했다는 점에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한국 같은 경우, <타짜 시리즈>와 <신의 한 수> 등이 도박이라는 주제를 다뤘으며 특히 2012년에 상영한 천만 영화 <도둑들>역시 마카오를 홍보하는데 일조했다. 극 중 주인공 하나의 이름이 "마카오 박"이라는 것은 고의적이 아니겠지만 마카오의 PPL같기도 하다는......
우선 마카오 도박산업 역사가 가장 유구하다.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실효지배한 후, 중국 각지에서 건축노동자와 부두노동자들이 대량으로 몰리게 되면서 마카오는 흥성흥성하게 된다. 당시 포르투갈 식민지 정부는 화교들의 풍속습관을 존중한다는 명목하에 우후죽순처럼 일어나는 도박장들에 대해 방임(放任)한다.
이외 마카오의 지리적 조건이 농업이나 공업에 불리하고, 무역거래는 홍콩에 뺏기게 되면서 마키오 식민지의 재정상황이 날로 악화하게 되며, 부득불 1847년에 아예 관련 법령을 반포하여 카지노산업 합법화를 선포하면서 카지노산업에서 거두는 세금으로 재정상황을 타개하고 공공건설자금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시기 광둥 성과 홍콩 등에서 실시한 카지노금지령과 대비되면서, 마카오에 절호의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중국인들의 카지노 열정
1997년에 중국에 귀환 된 후 무역 지위가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에 밀린 홍콩과는 달리, 1999년 마카오는 중국에 귀환된 후 그 발전에 가속도가 붙게 되어 미국의 라스베가스와의 차이를 점점 벌려 놓게 되면서 현재 마카오 카지노산업 수익이 라스베가스의 5배로 된다.
그 차이는 마카오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도박을 놀 수 있는 도시라는 데 있다. 마치 한국에 강원랜드가 있듯이 중국에는 유일한 카지노 도시-마카오가 있다고 보면 된다. 14억 인구가 잠재시장이다. 중산층이 4억 명, 투자가능자산이 19억 한화되는 인구가 262만 명이다.
기업관찰보 <企业观察报>에서 몇 년 전에 조사한데 의하면, 중국에서 경상적으로 카지노를 즐긴다고 대답한 기업가가 30% 되며, 1년 내에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유럽 등지에서 도박을 즐겼다고 하며, 그중 50%의 도박금액이 2억 한화(100만 위안) 이상 인걸로 집계되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노라면 중국인들의 도박열정을 볼 수 있다.
마카오에 도착한 후 각 口岸과 카지노 그리고 유명관광지를 잇는 셔틀버스, 카지노사별로 운영되며 서비스 및 운영방식이 마카오 공공버스보다 더 좋다는 평가까지 나올 지경이라고 한다. 이름은 发财巴로 우리말로 부자가 되세요 버스"이다. 칭찬할 점은 꼭 카지노만이 아니더라도 다른 관광지도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에서 관광업에 10여 년 종사한 관계자의 각도에서 보았을 때, 아직도 셔틀버스가 공항과 호텔사이 만을 왕복하는 제주도 특급호텔들은 각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카지노에서 쇼핑으로
단 베네시안 호텔 안에 있는 베네시안 숍스만 하더라도, 실내에 330개 넘는 세계적 브랜드들과 고급 부티크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베네치아풍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천정을 수놓은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은 진짜처럼 생생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이외 인공으로 만든 맑은 강 위로 곤돌라가 유유히 떠다니고 가끔 손님들의 요청에 의해 곤돌리에들이 부르는 세레나데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카지노에서 관광업으로
1999년 마카오가 중국으로 금방 귀환되었을 때 카지노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 이였다.
이에 마카오 정부는 카지노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광업과 MICE산업, 스포츠산업 등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킨다.
2023년에 와서 카지노산업이 마카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40% 아래로 떨어졌으며, 카지노 산업 세금이 공공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로 떨어졌다.
특히 관광업을 집중적으로 발전한 덕분에, 작년 한 해 동안 마카오를 방문한 관광객 수량이 3000만 명을 초과하게 된다.
실제 에펠탑의 2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마카오의 명물.
1602년에 착공하여 1637~1640년 완공되었으나, 1835년의 대화재로 건물 토대와 파사드, 그리고 정면 계단만 남았다. 포르투갈풍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상당하다.
카지노에서 스포츠산업으로
마카오에서 매년 연례행사로 열리는 마카오 그랑프리, FIVB 배구 그랑프리, 마카오 오픈(골프), 마카오 국제마라톤 등등이 열린다.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는 마카오의 지명도를 올려 관광업에 적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카오 거리의 이모저모 그리고 소박한 토속신앙
현대 적인 고층건물이 숲을 이루는 홍콩과는 다른 마카오 거리다. 세월의 풍파를 거친 건물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50대를 지난 후에 이상하게 새로운 것보다 낡았지만 중후한 것들을 가까이하게 되는 같다.
사람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다.
친구(亲旧)도 본래의 의미처럼 친하고 오래된 사람들을 고집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게 되고;
차도 새로운 차보다도 그동안 많은 추억을 남긴 중고차에 애착이 더 가게 되며;
역시 금빛 찬란한 카지노 호텔보다 빛이 바랬지만 누구도 모를 마카오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빛바랜 건물들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중국 대륙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은 나타(哪吒)를 모시는 도교사원이다.
나타는 서유기에서 손오공에 버금가는 영웅으로 금방 태어났을 때 이미 동해 용궁을 휘젓고 다니고 동해 용의 힘줄을 뽑아 띠를 만들 정도로 패기 있는 신선이다.
나타신앙은 대만과 싱가포르에 주로 많으며 마카오에는 2개의 나타 사원이 있다.
중국에도 나타를 모시는 사원은 있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형식에 치우는 걸로 보인다.
문화 대혁명을 거치면서 중국의 토속신앙 특히 도교신앙이 상당수가 타격받아 소실되거나 사라졌다. 비록 개혁개방이 후 관련 정책이 조금씩 느슨하면서 민속전통과 결합하여 조금씩 회복되는 중이긴 하다.
올해 1월에 개봉한 나타지마동요해(哪吒之魔童闹海) 가 전 세계 매출 20억 딸라를 바라볼 정도로 대흥행을 기록하면서, 나타 신앙이 다시 고개를 쳐들지 않을까 싶다.
중국 신화중 인류의 조상인 여와를 숭배하는 도교사원이다. 그 역사가 19세기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며, 마카오 유흥산업이 발달했을 때 화류종사한 여성들이 와서 많이 기도를 했다고 한다.
마카오를 말하면 카지노 산업을 피해 갈 수 없다. 초기에는 우후죽순처럼 많았고, 다른 나라에서도 그러하듯이 흑사회(黑社会)들과 연계되어 있다가 점차 관련 법규와 정책이 제도화하면서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특히 1937년에 카지노산업 라이선스제도를 도입하여, 라이선스 있어야 카지노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37년에 첫 라이선스를 취득했던 태흥엔터터인먼트(泰兴娱乐)는 너무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카지노산업의 경제적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하지 못하였으며,
1961년 전설적인 스탠리 호가 마카오 카지노 전용권을 따내고 이듬해에 마카오여유엔터터인먼트(澳门旅游娱乐)를 설립한다. 40년 동안 카지노사업을 독점한 끝에 마카오의 카지노사업 발전을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들었으며, 카지노의 왕으로 불리게 된다.
생전에 카지노를 경영하면서 수많은 도박군들이 하루저녁에 파산되는 것을 목격하여, 공개적으로 도박군들을 말렸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도박장을 절대 이길 수 없으니 카지노를 더 놀지 말라고 권했다고....
그리고 자신은 도박을 절대 놀지 않았으며 집사람들 그리고 자녀들에게 도박놀음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옛말에 苦海无边,回头是岸이라고 했다. 괴로움이 바다처럼 끝이 없지만, 고개를 돌리면 거기가 언덕이다.
하지만 카지노에 빠지면 마약처럼 중독되어 끝내는 자산을 탕진하고 인생까지 쪽을 내버리는 것이 도박군들의 삶이지만,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타짜 1에 나오는 국문과 교수님처럼 말이다. "이번에 따셔야죠"라는 정마담의 한마디에 그대로 무너지는 것처럼.
카지노 손님의 대박을 바라는 것은 아닐 터이고, 도박장의 대박을 바라는 것 같다.
물론 도박군의 눈에는 운이 좋으면 대박 날 수 있다는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당초 마카오 GRAND LISBOA 카지노는 보석을 좋아하는 집사람이 견지해서 갔다. 아쉽게도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은 빛 반사로 잘 나오지 않아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을 대신 올린다.
2007년에 스탠리호가 1.4억 딸라에 구매한 이 다이아몬드는 가공 후 무게가 218.08캐럿으로, 영국 왕실 왕관에 박혀있는 것보다 2배 더 크다고 한다.
마카오는 크지 않아 하루 반 정도면 충분했던 같다.
물론 도박장에 들어가면 많이 다를 것이다. 마치 베르시안 쇼핑몰의 하늘처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돈이 어떻게 허무하게 없어졌는지 망각한 채 말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카지노사업은 영원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카오는 영원할 것 이요. 로또도 영원할 것이다. 이 땅에 인류가 있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