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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Feb 27. 2023

<책> 기업 성장의 비밀

읽고, 요약하고, 공유하기 

책을 읽는 것 만으론 충분치 않다. 가장 좋은 것은 책에 대해서 글을 쓰든, 강의를 하든, 자신의 생각을 함께 연결하는 것이다. 과거에 좋은 책을 읽으면, 상관관계를 모두 도해로 정리해 보는 것을 연습했었는데, 오랜만에 한번 끄적끄적해 봤다. 다룰 책은 <기업 성장의 비밀>이다. 




적절한 제약과 체계적인 훈련 

축구에서 오프사이드 규칙은 게임을 바꿨다. 극단적 공격 축구에서, 조직화된 수비를 비롯한 고차원적 스포츠로 변화할 수 있었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지금 일하는 방식을 현재의 모습에서 이해하지 않고,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톹아보는 것은 "우리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P. 5) 


(더불어, 오프사이드 규칙은 우리를 제약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제약 조건 속에서 우리는 창의적이고 구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그냥 골만 넣으면 된다는 주의는 오래가지 못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먼저 적절한 제약과 체계적인 훈련이 요구된다.) 



[집단행동의 논리]의 올슨에 따르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바람직한 행동이라도 자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며 적절한 명령과 통제가 필요하다. 즉, 상대방이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의심하지 않을 거란 확신까지 있어야 한다. 권력을 통해 인간은 수십 명에 그치던 협력을 수억에 이르는 규모로 도약할 수 있었다. 


더불어 친근하지도 않고, 단일한 정보 통제에 있지 않은 개인이 협력하는 방법은 바로 시장이다. 이를 위해선 점유의 변동과 소유권의 변동이 별개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우리에겐 익숙해서 별 생각이 안 들 수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재산권은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공정성과 생산성의 딜레마

시장이란 분권형 시스템에서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기업이다. 사실, 집단의 협력을 위해 필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왜냐하면, 형평을 유지해야 공동체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성을 해치게 된 것이 '생산성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할 것인가? 



(질서 및 위계가 중요한) 국가는 (예측할 수 없고, 권력가 뒤집힐 수 있는) 상업에 대해 대체로 비우호적이었다. 상인들은 가급적 정부와 거리를 두고자 노력했고, 중세 유럽에서는 (국가와 거리를 둔) 도시를 활용했다. 근대에 와서 국가가 비로소 재산권과 계약의 보호자로 나서게 되었다. 


그나마 서양의 국가들이 먼저 깨달았고, 동양은 이 사실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시장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그 시장을 이해하는 정부가 필요하며, 결국 민주주의 정부가 그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반대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그러한 개념이 덜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을 가로막는 방해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장주의가 발전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절대적 가치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에서 보듯, 지금의 시장은 그 자체로서 우리에게 절대적 가치가 되어 가고 있으며, 그것이 주는 폐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재산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시간사회와 국가의 적절한 관여도 중요하다. 결국 모든 것은 견제 위에서 부딪쳐가면서 작동해야 한다. 

 


기업의 재산권이란?


기업의 재산권이란? 근로자는 확정 보상을 받지만, 재산권을 취득하지는 못하고 기업은 성공하면 큰 보상을 받지만, 실패하면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한다. 재산권이란, 재산과 관련한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예기치 않은 의사결정 상황에서 최종 권한을 갖는 것이다. (돌발 사항마다 당사자들이 모여서 협상을 해야 한다면, 엄청난 거래비용이 발생한다. 재산권은 이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단, 이 과정에서 독립적 파트너일 때보다 인센티브 효과(주인의식)는 저하될 수 있다지만, 이것보다 협력이 깨져 기회를 놓치는 것이 더 크다면 주인의식 저하는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 거래, 명령-통제, 상호 호혜적 협력이라는 3대 조정 메커니즘이 재구성된 것이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위계적 조직이면서, 어떻게 시장을 창출하는 모순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국가는 물리력을 동원할 수 있었으나, 기업은 공권력 없이 계획에 참여시켜야 한다. 그것은 바로 '사적 이익'이었다. 혁신의 주체가 이윤을 추구하는 사적 주체로 바뀌는 것이다. 



혁신은 불균형을 만든다. 당분간 독점 상태가 유지시키며, 추종자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점차 독점은 완화되고 혁신의 성과는 사회로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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