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친구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만약 3년이란 시간이 남았다면
어떻게 살겠냐는 질문이 나왔다
3주도 아니고, 3개월도 아니고
너무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3년이라는 참 애매한 시간 앞에
다 내려놓고 지금 아니면 못할 일들만 하기에는 너무 길고
세상의 모든 걱정, 고민, 책임을 지고 살기에는 너무 짧고
누구도 선뜻 쉽게 대답을 못 한 채
그 애매함에 몇 분 더 고민하다가
만약 나에게 남은 시간이 3년이라면… 이라는 전제하에
조심스럽게 꺼냈던 말은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으므로
하는 일을 그만두거나, 바꾸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도는 많이 바뀔 거 같다는 결론이었다
내가 지금 안고 살아가는
여러 가지 무게는 내려 놓고
남은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는 즐거움과
매일 봐도 또 보고 싶은 사람들이나
만나고 싶지만 오래 못 본 사람들을
망설임 없이 만날 수 있는 용기와
또 다른 것,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이 뭐가 됐던
자꾸 먼 미래의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오늘 하루에 감사할 수 있는
그런 3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보면
한치 앞날을 모르는 게 인생이니만큼
남은 시간이 3개월이 될지, 3년이 될지, 30년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을 지켜가며
다만 조금 더 편안하고
매일 더 감사한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