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1월 10일
콘텐츠 제작의 대략적인 포맷을 정리했다.
그동안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접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정작 중요한 건 뒷전으로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고민을 어쩌다 보니 작업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기회가 있었다. 다들 비슷한 벽에 부딪혀 있었고, 비슷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뭔가 내 안에서 큰 울림 같은 게 생겼다.
"나 뭔가 바쁘기만 하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구나"
그날로 일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웠다.
결국 여러 가지를 걸러내다 보니, 역시 내가 가장 하고 싶었고 욕망이 있었던 것은, 역사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만드는 일이었다. 나머지 콘텐츠는 이 일러스트에서 시작해 뻗어나가는 가지들이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러스트를 무조건 1순위로 두고, 그 외의 불필요한 요소들, 과한 요소들을 정리했다.
이렇게 되니, 기존 라이브조선의 제작 방식과 완성된 콘텐츠도 오롯이 일러스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웹소설 같은 글도 함께 적었었는데, 솔직히 말해 내가 그런 긴 서사를 맛깔나게 잘 쓸 수 있나? 아니었다. 그러면 그렇게 잘 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싶었나? 아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없애고, 일러스트와 간단한 상황 설명 정도만 적어서 발행을 해봤다. 코멘터리는 사실 여전히 고민이기는 한데, 일단 저번주에는 작업기를 올려봤다.
이렇게 방향을 단순하게 잡고 나니, 자연스럽게 일러스트에 더 공을 들이게 되었고, 확실히 예전 작업물보다 퀄리티가 살짝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진행을 해봐야겠다.
이야기조선의 경우에는 내 캐릭터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은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AI로 잘 안 나오는 부분만 내가 작업을 하고, 나머지는 AI를 이용했다. 예상대로 작업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고,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첫 번째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우선순위를 정하니,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편집할 시간도 생겼고, 덕분에 작업과정 릴스까지 만들 수 있었다. 조금 더 안정화되면 뮤비 형식의 애니도 제작해 볼 예정이다. 이 부분은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해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강의를 듣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그래도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라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일러스트로 즐기는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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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즐기는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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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으로 즐기는 역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