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1월 3일
저번주 일요일까지 21일 동안 매일 그림을 그려 올리는 챌린지를 진행했었다.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은진작가님께서 진행하신 챌린지였는데, 그림 실력도 속도도 애매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매일 그림을 그리고, 서로의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이때 아니면 언제 느껴보겠나 싶어 용기를 내 신청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괜찮은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하는 게 맞다.....
이번 챌린지를 하면서 꽤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멋진 그림 실력을 뽐내는 분들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고, 나는 21일 모든 그림을 그리지 못했지만, 끝까지 모든 그림을 그리신 분들의 꾸준함을 보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챌린지는 청말 큰 경험이 되었다.
완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나에게 [21 데이 드로잉클럽]은 매일의 데드라인을 선사했는데, 그 데드라인에 대한 압박이 좋은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조금 미흡해 보이는 그림도, 완성이 아쉬운 날의 그림도 그냥 올리다 보니 "결국 업로드와 완성은 빈도의 문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더해 새로운 툴을 익힌 것도 큰 수확이었다.
웹툰 작가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클립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을 꼭 쓰고 싶었는데, 포토샵에서 넘어가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정말 쉽고 빠르게 넘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작업 속도도 기존보다 조금 빨라진 것 같다.
예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 대학교에서 신입생들을 두 조로 나눠 실험을 했다고 한다. 한 조에게는 '한 학기가 끝날 때까지 멋진 작품 딱 하나만 완성하면 된다"라고 했고, 다른 조에게는 "매주 테스트를 볼 테니 매주 작품을 만들어 와라"라고 했다. 그렇게 한 학기가 끝났을 때 두조의 결과물은 큰 차이를 나았다고 한다. 매주 진행하는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정을 하고 고치며 테스트를 봤던 그룹의 작품의 퀄리티가 훨씬 뛰어났다고 한다.
역시 무엇을 하든, 꾸준히 그리고 끝맺음을 확실하게 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앞으로도 꾸준히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날들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오늘도 파이팅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