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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gative to Positive Jan 14. 2018

퇴사후 2년 #25 태도의 전환이 필요해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고

최근 4곳에서 면접을 봤다. 다 떨어졌다. 뭐가 문제인걸까 계속 생각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운’인 듯하다. ‘부정적인 기운’ ‘어두운 기운’ ‘악마의 아우라’.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났다. “재작년부터 진짜 힘들었잖아. 그동안 부정적인 생각만 했어. 말은 못했지만 진짜 힘들었어. 그동안 세상 보는 눈도 사람 보는 눈도 달라졌어. 나랑 면접 연습하던 사람이 그러더라. ‘좀 웃으라고.’ 알고 보면 활발한 사람인데 겉으로 티가  안난다고. 그런데 그거 알아? 웃음이 나야 말이지.”

“스스로 위로해왔어. 사진 속 여전히 웃고 있는 나를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어. 단편적 행복을 드러내는 내 사진을 보며 아직은 괜찮다고 애써 위로했지. 그런데 알 것 같았어. 어두운 사고들로 굳어진 내 얼굴. 나만 보면 웃던 사람들 표정도 굳어졌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뿜어내는 어두운 아우라. 그게 이유였을 거야.”

“예전에 너 만나면 항상 유쾌했어. 너를 만나면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어. 신기할 만큼 밝았지. 네가 어두워진 건 사실이야.”

사람을 좋아하던 내가 어느 순간 사람이 싫어졌다. 무서워졌다는 게 더 적합한 표현인지 모르겠다. 누구를 만나도 의심부터 했다. 언제 누가 내  뒤통수칠까, 겉으로는 웃으며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속으로 무슨 꿍꿍이인걸까. 그렇게 굳게 빗장 걸어 둔 내 마음. 그러면서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일을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대부분이 그렇다.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무기가 ‘언어’ ‘말’이라 이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내 달라진 사고회로를 나이브했던 그 시절로 돌릴 순 없다. 돌려서도 안 된다. 이 세상은 여전히 정글 그 이상이다. 현실을 인지하되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현실이 부정적이라 하여 내가 부정적일 이유는 없다. 부정적인 생각은 언제부터인가 나를 갉아먹고 있다. 해가 있으면 달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다. 모순적 존재들은 항상 공존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어둠 속을 거닐면서도 스스로를 밝힐 수 있는 ‘촛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빛이 다른 이들에게도 긍정적인 감화를 줄 수 있다면, 더욱 ‘그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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