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작은 여자 아이가
나를 설레게 했다.
오물거리던 입술
반짝거리던 눈동자
무엇보다
내 모든 행동에
맞장구 쳐주던
작고 작은 여자 아이
이 작고 작은 여자 아이를
내가 지켜주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세상 내편이 있는 걸 실감
나게 해주던 작은 여자 아이
그런 여자 아이의
사랑표현도 변한 날이 왔다
문을 쾅 닫고
작은 것에 크게 화를 내고
내 모든 행동을 무시하는
그 작았던 여자 아이
그래도
이 작고 작은 여자아이가
뭣 때문지 나는
여전히 좋다.
날 닮은 이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