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동네 사람들.
"아까 엄마 마트에 장 보러 간 동안, 할아버지랑 재밌게 놀았어?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네?"
"응, 재밌었어. 할아버지한테 눈도 던지고, 눈사람도 놀았어. 장갑이 젖어서 들어왔어."
"우와, 할아버지랑 눈사람 만들고 놀았어?"
"아니, 눈사람 뿌시고 놀았어.
집 앞에 눈사람이 커~다란게 있었는데
내가 만지니까 뿌서졌어."
"우와- 눈사람이다. 누가 만들었지? 이쁘다."
"우리 그냥 눈으로만 보자. 이 눈사람 만든 사람이 망가진 눈사람을 보면 속상할 거 같아."
"한 번만요, 이번엔 살살 만져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