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of Mrs.Ho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은 갈등 양상을 압축해놓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진정한 관계를 확인해보기 위해서는 여행을 함께 떠나보라."라는 말이 있었던가요.(여행이 아니라 술이던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집단에서나 상대적으로 더 꼼꼼하고 세심한 사람 — 세세한 사안까지 고려하고 가이드대로 따르길 원하는 — 이 있는가 하면, 전반적인 흐름이나 즉흥적인 감각에 충실한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이 부딪치면 이해하기까지 무척 힘이 들지만, 반대로 집단 전체의 위기 상황에서는 바로 그 다른 점 때문에 상호보완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유기적인 상호작용이 오랫동안 인류가 생존해온 노하우였다고 믿고 있답니다. 그 점을 잊지 않고 서로 배려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 여행도 조금 더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요.(알아요... 말만 쉽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여기서 만약, "난 그런 갈등이 전혀 없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96.78% 장담컨대, 당신의 주변인들이 굉장히 성숙한 사람들이거나, 당신은 주로 혼자 있는 사람일 겁니다.
철저한 계획남인 석형 씨와 함께 할 때, 지희씨를 비롯해 도완이도 평소보다는 더 느슨해집니다. 혼자 모든 것을 챙기게 되는 석형 씨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못마땅할 때가 많지만, 한껏 느슨해진 두 여성도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는 역할이 있다구욧...!! (당신이 모든 역할을 수행해 낸 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바로 그 역할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