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단편선 #31
어느 날 말이야
슬픈 생각을 했어.
아주 푸르고 푸르도록 슬픈 생각이 떠올랐어.
작디작은 불안이 크게 타오르기 때문일까.
걱정의 바다에 움튼 반딧불이라니 쓸데없는 거겠지.
세상을 흐리게 보면 그건 내 잘못으로 여기지 않을까.
아니라고 말해줄래. 그래주겠니?
오랜 기억이 나를 가리워지게 만들어.
한참을 닦도 또 비벼서 뜬 눈엔 여린 연둣빛 여럿 또렷이 있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