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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루토 Sep 08. 2023

어느 날

우울단편선 #31

어느 날 말이야

슬픈 생각을 했어.

아주 푸르고 푸르도록 슬픈 생각이 떠올랐어.

작디작은 불안이 크게 타오르기 때문일까.

걱정의 바다에 움튼 반딧불이라니 쓸데없는 거겠지.

세상을 흐리게 보면 그건 내 잘못으로 여기지 않을까.

아니라고 말해줄래. 그래주겠니?

오랜 기억이 나를 가리워지게 만들어.

한참을 닦도 또 비벼서 뜬 눈엔 여린 연둣빛 여럿 또렷이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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