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우울단편선 #46
뜬 눈으로 샛별을 바라보다
흰 여백에 글을 담을 때면
뭉쳐진 잉크로 자국만 새겨진다
⠀⠀⠀
깊게 베인 구덩이는 다시 채워지지 않고
하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다음으로 넘어가겠지
잠을 앗아간 검푸른 밤이 돌아올 겨를 없이
외로이
팬을 쥔 나그네는
사색에 잠시 머물다
한 음절도 이름 부르지 못한 채
새벽녘에 떠나가네
눈이 시린 계절에 감성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