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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노링 Jul 14. 2022

키디 - 90년대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소아허약증약

소건중탕 = 계지가작약탕 + 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소건중탕 제제


키디는 1977년에 처음으로 발매되어 90년대까지 꽤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 영양제다.

해당 제품은 "소건중탕"이라는 한약을 연조엑스 형태로 만든 것인데 2020년에 다시 론칭되어 약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위에 사진 속 문구를 보면 소아허약체질이 눈에 띈다. 즉, 소건중탕이 허약체질과 관련한 다양한 증상에 쓰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왜 그런 것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소건중탕의 뿌리는 계지탕에서 작약의 양을 2배 증량시킨 "계지가작약탕"에서 시작한다.

계지탕은 "표허(表虛)증"에 쓰는 기본방제다. 표허라는 것은 말그대로 체표가 허하여 땀구멍이 열려 있는 상태로 축축하게 땀이 절로 나거나, 찬바람을 싫어하는 특징을 가진다. 살집이 두껍고 튼실한 체격보다 여리여리한 느낌의 체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작약은 한방에서 대표적인 보혈제(영양분을 공급)로서 간(肝)경에 작용하여 노폐물 배설을 촉진하고 근육의 통증을 잡아주며 약효를 아래로 내리는 특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계지가작약탕은 복통 및 무른 변에 적용하며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복직근의 긴장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약 증량을 통한 장관평활근 이완으로 진경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한방의 진경제와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 할 수 있겠다.

[필자의 생각]
일반적으로 근육통, 근육경련 등에 쓰이는 작약감초탕은 작약:감초=1:1 비율로 쓰인다.
복통과 관련하여 쓰이는 계지가작약탕에서 작약:감초=3:1 비율인 것을 보면 약재들의 배합비가 약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인 듯 하다.  


시중에 출시된 작약감초탕 제제들


그런데 소건중탕의 방제 구성을 보면 계지가작약탕에 "교이"가 첨가된 것을 볼 수 있다.

'교이'란 쌀이나 보리로 만든 엿을 말하는데 계지가작약탕에서 교이를 첨가하여 소아허약증에 대표처방이 된다니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부분이 있어 발췌해왔다.

대건중탕, 소건중탕은 모두 교이가 들어있다. 쌀이나 보리로 만든 엿인데, 어쩌다 이런 것이 약에 들어간 것일까? … … 대건중탕, 소건중탕 모두 소화흡수가 악화된 병태에 사용한다. 소화관이 정상적으로 영양흡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달리, 중심정맥영양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단 영양원이 흡수하기 쉬운 엿을 넣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것이 내 추측이다.

출처 : 내과한방진료 / 이와사키 코우 등 3명 著

교이가 어떻게 구성 약재가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교이를 첨가함에 따라 비위의 허증에 초점을 맞춘 약이 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소건중탕을 이용한 예를 간단히 살펴보자.

아이들 중에도 차가운 아이들은 차갑다. 대부분은 배가 차다. 신정부족이라 하여, 가지고 태어난 에너지가 원래부터 낮은 경우이다. 신정이 부족하면 그것을 보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신정은 그렇게 간단히 보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선 위장의 상태, 비위를 조정한다. 비위를 정돈하게 되면 성장하면서 차차 신정도 갖추어져 간다. 소건중탕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한다.

출처 : 내과한방진료 / 이와사키 코우 등 3명 著
소아 변비에는 유산균과 올리고당(혹은 락툴로오스)으로 대응 가능하지만 효과가 없으면 대황이 들어있지 않은 한방약을 선택한다. 작약에는 긴장완화작용이 있어 작약이 함유된 소건중탕과 당귀작약산이 자주 사용된다.

출처 : 응급질환 한방진료 메뉴얼 /  나카에 하지메 著
도라에몽을 그대로 초등학생으로 만들어 둔 것 같은 체형이다. 모친 말로는 뭔가 둔하고 학업 성적도 낮은 편, 딱 보기에 패기가 없고, 힘도 없다. 아이다움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소건중탕을 장기간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4개월간 복용시키자 조금씩 힘이 났다. 1년 복용하자 예전보다 즐겁게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성적도 올랐다.

출처 : 플로차트 한약치료2 / 니미 마사노리 著


기본적으로 허한 체질인 분들에게 비위를 보하여 영양분이 잘 소화, 흡수되도록 도와 활력을 주는 약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밥맛이 없어 식사를 잘 하지 않고 변비경향이 있는 아이들에게 보약과 같은 개념으로 복용할 수 있는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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