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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노링 Jul 13. 2022

백초시럽 - 어린이 소화정장제 부문 부동의 1위

반하사심탕이랑 느낌이 비슷하다?

"백초 시럽(플러스)"는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대부분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1974년 출시된 이후 어린이 소화정장제 부문 부동의 1위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제품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우선 백초시럽이 활명수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수 있겠다.

활명수는 대부분 방향성 정유성분을 포함하는 '방향 건위제'로 구성되어 위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이다. 허나 백초시럽은 육계(시나믹 알데하이드)가 정유성분을 가지고 있긴하나 황금, 황련, 황백, 용담과 같이 매우 쓴 맛의 약재가 들어있어 '고미 건위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황금, 황련, 황백은 모두 "黃(누를 황)"을 쓰는데 "黃"이 약재명으로 쓰이는 약재들은 대부분 쓴 맛이 강하고 열을 꺼주는 성질을 지녔다고 보면 되겠다.  

(좌→우) 황금, 황련, 황백


그럼 백초시럽의 성분을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자.


- 감초 : 기본적으로 조화제약(약성을 조화롭게 해줌)하며 보비익기(비를 보하고 기를 더함)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선약 : 수렴지사제. 활명수에도 들어있는 성분.

- 육계 : 활명수, 베나치오와 같은 액상소화제에도 들어있는 약재로써 방향성정유 성분인 "cinnamic aldehyde"를 함유하여 건비작용을 한다.

  * 참고로 육계는 뜨거운 성질의 약재로써 "명문화(命門火)"를 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인삼 :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서 감초와 마찬가지로 보비익기 한다.

- 삼황(황금, 황련, 황백) : 몸의 열성반응을 제거해주는 약물. 황금, 황련이 주로 상복부 쪽으로 작용하는데 황백이 포함되면 하복부 쪽의 열까지 꺼준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 용담 : 담즙과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며 간,담경의 습열을 제거한다.


따뜻한 성질의 약을 빨간색으로, 찬 성질의 약을 파란색으로 표기하였는데 바로 이전 챕터에서 다룬 반하사심탕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반하사심탕은 위장관계 상복부 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약이라면 백초시럽은 용담, 황백 등이 추가되어 하복부까지 케어하는 약이 되겠다.

즉, 차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소화가 안되면서 배아프거나 설사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가정상비약이라 볼 수 있겠다.(어른들이 드셔도 좋다)



< 보충설명 : "명문화(命門火)"란? >

신장 기능을 한방에서는 신수(腎水),  명문화(命門火)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하는데, 신장은 음양의 대표인 水火의 기능을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수(腎水)는 인체의 호르몬을 비롯한 우리 인체의 신장 기능에 필요한 정수(精髓), 정액(精液), 음액(陰液), 진액(津液)을 포함한 음(陰)의 개념이며, 명문화(命門火)는 그런 신수나 정수가 기화되는데 필요한 양기(陽氣) 에너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예방 및 쾌유를 위한 면역 기능의 강화에 대한 소고 - 신민식 著

한방에서 "신(腎)"이란 신장과 부신을 총칭해서 일컫는데 부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면역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신수"란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원천에너지이며 "명문화"라는 것은 호르몬을 발산하도록 도와주는 에너지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즉, 명문화를 보하는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된다.

그래서 노화로 인한 신허증에 적용할 수 있는 "팔미지황환"에 육계가 들어가게 된다.

(팔미지황환에 대한 설명은 "제 22장. 관절엔 보스웰리아?"편을 참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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