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6:00>
아침을 여는 소리
휴대전화 알람이 울린다. 꿈속 세상에서 나오라고 울리는 소리는 평온한 정적을 깬다. 손이 자연스럽게 움찔거린다. 머리맡으로 팔을 뻗어 뒤척인다. 여기저기 훑다 보면 작고 네모난 또 다른 세상이 손 안으로 훅 들어온다.
‘잡았다.’
눈을 반쯤 뜨고 잉크 하듯 화면을 켜서 바라본다. 오전 네 시 사십오 분이다. 다시 눈을 감고 얼굴을 베갯속으로 파묻는다. 아직 삼십 분은 더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하고 있어 미리 알람을 설정해 두었다.
삼십 분의 추가시간은 시간을 초월해 몇 시간의 의미로 다가온다. 새벽잠은 항상 그런 느낌이다. 다시 시간이 되어 일어났을 때는 주변의 소리가 감각을 깨운다. 꿈속에서 벗어나 현실의 세계에 존재함을 느낀다는 것, 그것은 물 내리는 소리, 물 한 모금을 마시는 소리 등 열어놓은 창문 밖 세상에서 비상하고 있는 새들의 요란한 몸짓의 울림들이 아침의 정적을 깨며 더욱 소름 끼치도록 울어댄다.
‘아, 상쾌하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밤새 흘린 땀으로 칙칙한 느낌을 해소해 준다. 귀를 정화하듯 수시로 들리는 새들의 목소리는 기계음인 알람소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침에만 풍길수 있는 향기와 소리들이다.
매일 아침 그들은 문밖에 찾아와 나를 깨운다. 그들과 함께 아침을 여는 시간, 나는 다시 깨어난다. 온몸의 세포들을 뒤척이며 접촉한다. 그 촉감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아침은 매일 그렇게 내 앞에 펼쳐지고 있다. 매일매일이 새날임을 알려주는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나에게 소중한 알람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속삭임이다. 그렇게 약속하듯 우리는 아침마다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