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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젊은이들이여

관계

by Sapiens




"인생의 가치관이 무엇인가요?"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영력 했다. 첫 만남이 있던 날 우리는 어색한 모습으로 레스토랑에 마주 보며 앉아 있었다. 주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질문으로 어색할 만도 한데 던지는 질문에 그는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좋았다.


순수한 모습에 피식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마음속으로 '이 사람 친구로 만나도 되겠네.' 생각이 스치며 지나갔다. 꽤 진지하게 답변하는 모습에 우리는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았다.


언니의 소개로 만나 그날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했다. 6년이라는 연애를 하게 되었고 서로를 알아갔다. 함께 할수록 누군가가 생각해 주고 챙겨준다는 것의 의미를 알아갔다. 사랑이란 타인을 향한 배려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준 단 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만나 지금껏 함께 하고 있는 사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걸어가고 있는 그는 나에게 수많은 것을 주었다. 사랑은 고통 속에 피어나 흔들림 없이 서로의 간극을 채워준다는 것을. 아이를 출산하며 희생이라는 것을 통해 타인을 위한 삶의 가치를 알아차릴 수 있게 해 주었다.


누구를 만나는 것은 서로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과 같다. 결코 아무나 만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내팽개치는 것과 같다. 관계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픔과 상처를 통해 견고해지고 성숙해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는 만남은 쾌락과 중독과도 같은 만남이 될 수 있다.


요즘은 결혼을 하지 않는 시대다. 비혼주의가 급증하는 사회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 기반에는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하고 누군가를 위한 그 무엇의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 뿐만 아이라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세상의 자녀들에게 말하고 싶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타인의 삶 속으로 걸어가라고, 타인을 위한 삶이 결국 자신을 위한 삶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여, 한 번뿐인 인생, 죽도록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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