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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하는 애착

-애착

by Sapiens



<am.5:50>



당신이 좋아하는 애착



매일 매 순간 품는다. 간절함의 욕구로 다가가 어둠 속 더듬는 손짓처럼 무언가를 찾는다. 손끝으로 만나는 그와의 첫 대면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단정된 모습으로 만나 흐트러짐 속에 놓이는 그는 나를 릴랙스 시켜준다. 체온의 온도를 낮춰주기도, 달콤한 맛으로 기분전환을 시켜주기도 한다. 때론 쓰디쓴 맛과 매력적인 향으로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자신과 마주하기도 한다.



나는 그를 참 좋아한다. 발길 닿는 길목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서 편안하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우리는 연결되어 존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무언가를 좋아하면서 즐겨 찾는 것이란 흔한 일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무엇이 그 외의 모든 것을 잠식해 버린다. 그렇게 그와 침잠해 버리기도, 때론 함께하며 서로를 바라보기도 한다.


오늘도 허한 마음을 충전하러 발길을 옮겨본다. 길거리 한 모퉁이에서 그와의 동행을 즐긴다. 매일 여행하듯 애착하며 바라보는 그가 참 고맙다.


매 순간 깨어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나만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짙은 향을 토해내며 서로에게 지남철처럼 끌려간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도, 우리는 무심코 길을 가다 자신의 애착 속으로 걸어가게 된다. 나의 삶 자체가 애착과의 만남이었음을 깨닫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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