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줌을 켠다. 그 속에서 다양하지만 글쓰기의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아침을 함께 열고 있다.
나에게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는 도구이다. 매일 주어진 주제에 따른 글을 꺼내놓으며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 만난다. 매일 다른 나를 꺼내놓고 있다. 그 순간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고 마주하며 교감하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215일 차이다. 꾸준함이 무섭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성장을 하고 있다. 몰입의 순간을 만끽하며 그 순간 속에 머문다. 참 좋다.
차분히 생각을 꺼내놓다 보면 아침이 밝아온다. 소리 없이 돌고 도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 속에 우리는 한 곳에서 자신의 삶과 소통한다.
그 소통한다는 것의 의미는 제각각으로 표출될 것이다. 누군가는 후련함으로, 누군가는 쓸쓸함으로, 누군가는 아쉬운 감정 등으로 토해내듯 파편들이 모여 무언가 창조해내고 있다. 그 무리 속 한편에 앉아 동행하고 있다.
새벽의 길목에서 마중하는 마음은 항상 설렌다. 글을 쓰다 보면 작은 나를 만난다. 지나온 나날들 속에서 다시 피어나 춤추는 나비처럼 여행을 하기도 한다. 때론 간절한 삶을 지나쳐 저 멀리 다가가 보기도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 길목, 이별의 순간에는 항상 지금의 나를 마주한다.
초라하든 명예롭든, 멍이 든 채로, 있는 그대로 대면한다. 그것이 바로 나이다. 희미했던 그 무엇이 안개가 걷히듯 분명 해지는 순간을 맛본다. 비로소 그 순간 진정한 자아와 교감하게 된다.
그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난다. 몰입이라는 순간을 지나오며 세척되듯 새로운 자신으로 피어나 삶을 관조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의 힘은 세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마력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조종하기 때문이다. 그 끌림이 싫지 않다. 그 권력의 힘 속에 녹아내릴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 필력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
나에게 글을 쓴다는 행위는 나를 직면하고 생각을 나누며 또 다른 나라는 존재로 태어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오늘도 난 새벽 5:50, 글을 쓰는 행위로 아침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