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중년
by
Sapiens
Feb 26. 2024
매일 누군가를, 무엇을, 기다린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그것은 소녀의 가슴 깊숙이 들어앉아 애타게 하기도 했다. 때론 아침에 일어나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기도 했다. 소녀를 지배하는 것들이 온통 그 무엇이 되어버렸다.
과거 속에 앉아 허우적거리던 시간. 지나온 터널은 참 길었다. 소녀가 오십의 중반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 자신의 거울 속을 들여다본다. 중년이 된 소녀는 그 긴 세월이 찰나적 순간이었다는 사실 앞에 멈춰 섰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소녀의 모습을 바꾸어 놓고 있었다.
어느 봄날, 중년의 모습을 한 여성이 공원 벤치에 앉아있다. 그녀는 자신의 젊었던 시절을 향해 걸어갔다.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누군가와 마주하는 순간, 떨어지는 꽃잎이 그녀의 주름진 손등 위로 내려앉으며 속삭인다.
“지금의 네 모습이 더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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