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고
한강의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통해 알려지기도 한 비건이라는 의미는 요즘 널리 통용되고 있다. 비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제한된 식습관을 존중하는 모습을 접하기도 한다. 개인의 취향과 습관을 인정하는 이러한 문화 속에서 다양한 식당들이 생겨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건 되고 저건 안 되는 조건부적인 선택이 허용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물론 지금의 자율성이 인정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렀고 고충의 시간을 지나왔다. 비건에 관심을 두지 않은 사람들은 피부로 와닿지 않겠지만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생활에서의 많은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다양한 식당들이 생겨나고, 의류 분야에서도 동물 소재의 의류가 아닌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의류들이 고안되고 있다. 작지만 꾸준한 소리가 모여 변화를 이루고 있다.
비건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고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많은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반면 의식의 변화를 통해 무엇이든 빠른 성장을 시키는 것은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자연을 거스르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 피해를 고스란히 가져오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고요함 속에 번지는 생태계의 변화가 우리의 생명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스스로 자멸하고 말 것이다. 환경이 파괴되고 우리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건 어쩌면 우리의 생활 습관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개개인의 무지와 무관심은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커다란 압력을 형성하고 발휘하게 한다. 그러한 의식 수준이 사회구성원의 사고 체계를 형성하고 한 국가의 국민성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어떤 환경을 만들고 공존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 앞에 놓여있다.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순한 개성이라는 이유로 판단하기에는 우리는 그동안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일들을 자행해 오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환경을 어떻게 보전하고 공존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은 개개인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일이다. 이제 비건이 개성이라는 일로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도 중요한 개념과 행위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그것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시대의 경고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