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여긴 어디지?

by Sapiens

집으로

sapiens

눈을 떴을 때 수아는 깜짝 놀랐다.
'어, 여긴 어디지?'
수아는 눈을 비비며 혼잣말을 내뱉고 있었다. 바닥이 거칠어서 움직일 수가 없다. 도대체 나를 누가 여기에 데려온 걸까?
내가 사는 곳은 부드러운 물결이 넘실거리는 물침대 위인데...
태어나서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곳에 수아는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실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밤 친구들과 모여 생일 파티가 한참이었다. 우리는 넓은 세상 속 서로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공간이 좁아지면서 우리들은 서로 달라붙기 시작했다. 순간. 서로 '어 어' 소리를 내더니 숨쉬기가 힘들어 기절했던 것 같다.

꿈이 아니었구나...
그럼, 여기가 아빠께서 조심하라고 항상 이야기하던 외계인들의 세상이구나! 그 순간 수아는 정신을 차려보려 애쓰고 있었다. 외계인들은 우리를 용광로 같은 곳에 넣어다 꺼내 빨간 진흙 속에 빠트리며 정신없이 기절시킨 다음 톱니바퀴 같은 곳에 쑤셔 넣는다고 했던 생각이 났다.

수아는 끔찍했다. 도대체 함께 있던 친구들은 어디로 간 걸까?
친구들을 볼 수가 없었다. 혼다만 남겨진 수아는 겁에 질린 채 아무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외계인들이 나타나서 자기를 맘껏 다루기 전에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수아는 어젯밤 정신없이 생일파티에서 샴페인을 마신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어쩌지?'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수아는 몸이 바닥에서 딱 붙어있어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자 겁에 질린 채 웅크린 채 울고 있다.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몸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등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정말 지옥과 같은 곳이구나...

얼마나 지났을까... 수아는 이제 정신도 혼미해지고 있다. 그렇게 수아는 붉은 태양을 등지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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